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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년 읍성의 시간 위에 새로운 일상이 포개졌다. 국내 최고 수준의 도서관과 전통예술체험시설,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 보훈과 체육인프라까지 미래형 복합문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창군의 중심 생활권인 고창읍이 행정과 주거를 넘어 문화·관광·경제가 맞물리는 핵심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닌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이 고창읍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올린 성곽은 고창읍의 출발점이다. 랜드마크인 고창읍성은 장대봉(108미터)을 등진 좌청룡·우백호의 지세를 활용해 축조돼 자연미와 견고함을 동시에 갖췄다. 고즈넉한 성곽의 풍경은 오늘의 고창읍을 규정하는 정서적 토대이자, 새로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들과 조화를 이루는 중심 축으로 작동한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즐기는 ‘전통의 결’…전통예술체험마을
고창읍성 서문 진서루 아래 들어선 전통예술체험마을은 체류형 관광의 전환점이다. 한옥 여러 채로 조성된 이 공간에서 도예·자수·염색 등 전통예술을 직접 보고 배우는 체험이 이뤄진다. 풍요재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자수장이 상주해 바늘과 색실로 무늬를 놓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고, 인근에서는 쪽빛과 천연염료를 활용한 손수건·스카프 물들이기 체험도 가능하다.
비 오는 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달빛 아래 한옥의 풍류는 공간의 매력을 배가한다. 봄이면 벚꽃·유채·갓꽃으로 물드는 고창천, 장어구이와 주꾸미 샤브샤브 등 먹거리가 모인 고창전통시장까지 도보 5분 거리다.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가 한 동선에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스쳐가는 향유’가 아니라 ‘지속되는 향유’를 체험하는 핵심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유현준이 설계한 ‘종묘’의 오마주…고창황윤석도서관
고창읍의 변화는 생활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문을 연 고창황윤석도서관은 그 상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이 도서관은 유현준 건축가가 종묘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목구조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형태의 공간은 독서와 강좌, 전시와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고창읍 어디서든 도보 10분 안에 접근 가능한 생활문화 거점이 완성되면서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
사계절 꽃피고 아이들이 뛰노는 ‘힐링 정원’
노동저수지 아래 조성된 고창꽃정원은 집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리는 일상을 만들고 있다. 조형물과 꽃길이 어우러진 정원은 산책과 휴식의 장소로 자리 잡았고, 모양성제 기간 야간 경관조명으로 방문이 이어지며 본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고창군은 청년 창업농과 연계한 6차 산업 체험카페, 치유 프로그램, 농특산물 판매를 기획하고, 식재 식물을 활용한 놀잇감 만들기·정원 그림책 읽기 등 유아숲체험 프로그램도 연계할 계획이다. 정원은 관광 자산을 넘어 교육·창업·치유를 잇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예우부터 장애인·어린이 체육까지, ‘빈틈없는 복지’
보훈 인프라도 고창읍의 변화를 완성한다. 고창군 보훈회관은 총사업비 49억5000만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1418제곱미터, 연면적 994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됐다. 보훈단체 사무실과 다목적실, 소회의실, 상담실, 자활사업단 카페 등이 갖춰져 보훈가족과 군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설 노후화와 단체 분산으로 겪던 불편을 해소하고, 맞춤형 보훈 복지서비스를 추진할 통합 기반이 마련됐다.
체육 시설의 밀도도 높아졌다. ‘고창스포츠타운’에는 탁구·배드민턴 전용구장과 파크골프장, 축구장, 야구장이 들어서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수요를 소화하는 종합 체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도로 15분 이내 생활권을 기준으로 반다비체육센터(장애인체육관·장애인평생학습센터), 어린이체육관, 고인돌생태공원 조성도 추진돼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체육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체류형 관광과 정주 여건 혁신으로 ‘활력 고창’ 견인
고창읍의 변화는 개별 시설의 나열이 아니다. 역사·문화·정원·보훈·체육이 보행 동선 안에서 연결되며 일상의 질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전환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자녀 세대가 도전해 볼 만한 일자리가 있고, 자유로운 여가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가 목표”라며 “세계유산도시의 중심 고창읍의 변화가 군민 행복과 활력 고창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성곽이 품은 시간 위에, 고창읍은 지금 새로운 도시의 표정을 쌓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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