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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태어나 한 번도 떠나지 못하고 팔십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 고마운 고향의 명소와 유산을 시(詩)라는 그릇에 담아 널리 선양하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교육자이자 예술가로 고창을 지켜온 ‘맑은 시내’ 박종은 시인이 고향을 향한 깊은 사랑을 노래한 시집 『고창, 고창이여』 증보개정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2019년 초판 발간 후 절판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내용을 수정하고 사진을 교체하며 작품 수까지 늘려 더욱 풍성하게 엮어낸 결과물이다. 박 시인은 고창교육장과 고창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과 시맥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인 지역의 원로다.
■예향·의향·인향 고창, 96편의 시로 세우다
박종은 시인은 고창의 유적과 유물, 문화와 예술, 관광과 자연, 인물을 선양하고자 쓴 시를 한 권에 묶어 고향 고창의 정체성과 가치를 시로 풀어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고창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제1부 고창 예찬, 제2부 선운산, 제3부 고인돌 마을, 제4부 모로비로국의 왕릉으로 나뉘어 고창 소재의 시 총 96편을 실었다.
수록된 시들은 예술적 완성도를 넘어 고창의 ‘인문 백과사전’과도 같다. 선사시대 유적과 천혜의 관광자원, 삼신산 방장산과 내금강 선운산 도립공원, 광활한 갯벌과 서해안, 운곡람사르습지와 지질공원 등을 아우른다. 또한 고창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임을 알리며 선운사·도솔암·문수사의 풍경,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 판소리와 농악, 신재효 유적, 미당시문학관, 동학혁명 기포지, 전봉준 태생지, 풍천장어와 복분자주에 이르기까지 고창의 모든 매력을 시인의 따뜻한 시선으로 갈무리했다. 고창이라는 공간을 자연·역사·문화·생활의 층위로 겹겹이 쌓아 올린 구성이다.
■“발로 쓴 시, 지역의 보물이 되다”
박종은 시인은 이번 시집이 단순히 서재에 꽂힌 책이 아니라 고창을 알리는 실질적인 도구가 되길 소망한다. 실제로 이 시집은 그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우선 지역사회의 교육자료로 활용하면 큰 교육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유적지나 관광지에 관련 시를 새기거나 비치하면 방문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훌륭한 해설서이자 홍보 자료가 된다. 고창에 새로 부임하는 인사(교원·공무원·회사원·기관장)들에게 전달될 경우 지역을 빠르게 파악하고 애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고향에 대한 지극한 헌사
특히 시집의 문을 여는 첫 시 ‘고창이 좋아’는 시인이 고창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담백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 “덩실 더덩실/ 어깨춤이라도 출까// 사람 살기에/ 참말로 좋아// 발 디딤 디딤마다 자랑거리요/ 처처에 먹을거리 넘쳐나고/ 산과 들과 바다가 조화로운 자연에/ 인심 좋은 사람들 사는 땅/ 늙어 돌아갈 때까지/ 나, 여기서 눌러살라네// 행복을 누리고/ 사랑도 구가하며// 세세연년/ 오래오래”
덩실 더덩실 어깨춤을 부르는 삶의 터전,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이라는 고창의 얼굴을 소박한 언어로 노래한다. 시를 읽다 보면 고창이라는 이름이 추상적 지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삶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박 시인은 고창을 “누구에게나 알리고 싶고, 누구와도 함께 누리며 자긍심을 갖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시인이 발로 뛰며 써 내려간 96편의 노래는 고창군민에게는 자부심을,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고창이라는 도시에 대한 깊은 동경을 선물한다. 고창의 산과 들, 바다가 조화로운 이 땅에서 사랑을 구가하며 세세연년 살겠다는 시인의 진심이 담긴 이 시집은, 2026년 새해 고창이 맞이한 가장 아름다운 문화적 성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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