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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출마예정자인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상습표절 의혹과 관련해, ‘무단인용’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출마예정자인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의 거센 사퇴 요구와 시민사회단체의 ‘논문·칼럼 조사위원회’ 제안 등 교육감 자격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확산되며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들었다.
“무단인용 인정, 평생 반성하겠다”…고개 숙인 천호성
천호성 교수는 1월20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2층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언론사 기고문과 칼럼의 무단 인용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천 교수는 “최근 여러 언론에서 제기해 온 언론사 기고, 칼럼의 무단 인용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칼럼 무단 인용 기사를 처음 접한 시점은 2024년이며, 당시 인터뷰 요청 언론사와 에스엔에스 등을 통해 사과와 반성을 전해왔다”며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사과가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천 교수는 “40여년 동안 수백 편의 기고문을 써왔고, 지나고 보니 다수의 칼럼에서 인용이나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인용한 글의 초기생성자인 원저자와 통계청 등 관련 기관, 전북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작성한 기고문을 확인한 뒤 삭제하거나 수정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번 일을 뼈에 새기고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노병섭 “형식적 사과 안 통해…후보 철회 결단 내려야”
그러나 같은 날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내고, 천 교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후보 자격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반복적으로 제기된 상습표절 의혹과 허위경력 기재로 인한 벌금형, 언론 검증 보도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1심 패소 결과를 언급하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수장의 도덕성과 신뢰, 공적 자격의 문제”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아무 일 없는 듯 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전북교육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라며 “선별적 해명이나 형식적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숨김과 축소, 시간 끌기로 사안을 넘기려 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부정행위”라며 “천호성 후보는 개인의 명예를 넘어 전북교육과 민주진보 진영 전체를 위한 결단을 내려 후보 철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후보는 과거 이진숙(2025년), 박순애(2022년), 김명수(2014년), 김병준(2006년) 등 교육부 장관 또는 후보자들이 논문 표절 논란으로 직에서 물러난 사례를 거론하며, “4년 전 민주진보 진영에서 충분한 도덕성 검증 없이 이뤄진 단일화 결정이 교육행정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 “내로남불식 표절 규탄…조사위 구성하자”
시민사회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1월20일 성명을 내고 “교육감 후보 자질이 의심되는 내로남불식 천호성 교수의 논문·칼럼 표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천 교수가 십 수 편의 칼럼을 각종 출처에서 무단 표절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실수나 관행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천 교수가 표절 문제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전주지방법원이 지난해 12월18일 청구를 전부 기각했음에도 항소를 제기한 점을 들어 “표절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천 교수의 문제점으로 상습성, 정도의 심각성, 불법성 인식 부족, 교육감 자질과 분리해 인식하는 태도, 내로남불식 이중 잣대를 제시했다.
특히 시민연대는 “천 교수는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거세게 비판하며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칼럼 표절을 반복한 천 교수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 시민사회, 교육단체, 언론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천호성 교수 논문·칼럼 조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황호진 “표절은 음주운전 변명과 같아…후보 사퇴해야”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1월22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교수는 스스로에게 바른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교육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천 교수의 표절 행위와 이후 입장 발표, 표절 관련 소송 진행 상황, 예비 초등교사를 가르치는 현직 교수로서의 표절 이력 누적, 최근 사과 기자회견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언급하며 “이 모든 과정을 고려할 때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표절을 ‘실수’나 ‘관행’으로 설명한 점을 두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운전 범행을 실수라고 변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과거 교육감 선거 당시 천 교수가 상대 후보의 표절 문제를 이유로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의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이제는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책 구상을 함께 제시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교육감은 아이들 앞에서 행위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 자리”라며 “천호성 교수는 교육감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남호 “상습 표절, 도덕성 결여…민주진보 단일화 참여 않겠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은 1월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를 둘러싼 표절 의혹과 관련해 “최근 블로그 글과 언론 기고문, 칼럼을 둘러싸고 10여 건의 유사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쯤 되면 단발적 실수나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교육감은 전북교육의 미래를 좌우하는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하는 자리”라며 “상습적인 표절 논란으로 최소한의 도덕적 윤리성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전북교육의 책임을 맡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들에게는 한 문장도 베끼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본인은 ‘실수였다’는 말로 책임을 넘긴다면 그 교육은 이미 붕괴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장은 “사과와 해명 이후에도 동일한 방식의 표절이 반복된 점에서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며, 민주진보진영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진보의 가치는 도덕적·윤리적 측면이 가장 중요한데, 그 근본이 흔들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유성동 “허위 이력에 표절까지…과거 부실검증 되풀이 안 돼”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는 1월15일 입장문을 통해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유 대표는 “표절은 민주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며 “표절은 자유의 영역이 아니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로 공화시민의 모습과 자질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천호성 입지자는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세계수업연구학회 한국 대표 이사’라는 허위 이력을 기재해 벌금 70만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직함의 순서만 바꾼 표현을 지난해 4월까지 포털사이트에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2022년 전북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 과정의 검증 부실을 거론하며 “당시 선출위가 부실한 검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 허위 이력과 표절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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