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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만명의 소도시 고창에 문을 연 공공도서관이 개관 두 달 만에 주말마다 1500여명이 몰리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해야 하는 곳’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고정관념을 벗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을 표방한 고창황윤석도서관이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며 지역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창황윤석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일) 하루 이용객은 1782명, 24일(토)에는 1403명에 달했다. 주말 평균 이용객이 하루 150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도서관 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은 물론 주변 도로변까지 방문객 차량으로 붐비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객은 고창군민에 그치지 않고 정읍·장성·영광 등 인접 지역에서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의 인기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단연 건축미가 꼽힌다. 고창황윤석도서관은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세계유산 종묘에서 영감을 받은 목구조 한옥 형태로 조성됐다. 전통 건축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 구성 속에, 지식을 산처럼 쌓아 올린 형상의 ‘북마운틴’ 서가를 배치해 시각적 개방감과 독서의 즐거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운영 방식 역시 기존 공공도서관과는 뚜렷이 다르다. 고창황윤석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린 도서관’을 지향하며 별도의 열람실을 두지 않았다.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열람석을 비롯해 서가와 복도 곳곳에 자유롭게 책을 펼칠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공간 전체를 독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유아 서가에 공을 들이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 도서관 안에서는 책에 집중한 학생들, 만화책과 잡지를 읽는 이용객, 등산복 차림으로 공간을 둘러보는 관광객까지 서로 다른 풍경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한 이용객은 “다른 도서관에서는 아이와 함께 오면 주변을 신경 쓰게 되는데, 이곳은 편하게 머물러도 되는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도서관 한켠에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문화 수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황윤석도서관과 같은 열린 문화공간은 지역 소멸을 막는 하나의 방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의 결을 따라 시선이 흐르고, 책이 쌓인 높이만큼 생각도 함께 자란다. 열려 있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이 도서관은 말없이 증명한다. 좋은 공간 하나가 생활의 품격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고창황윤석도서관은 그렇게 고창의 하루를 더 아름답게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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