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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정읍 소재) 신순철 이사장이 2월9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나 동학농민혁명 2차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 등 실질적인 명예회복 조치를 촉구했다.
신순철 이사장은 “오랜 기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 명예회복이 더뎌 안타깝다”며 “보훈부가 과거 내규를 이유로 서훈 수여를 보류해 온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평생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해 온 역사학자인 그는 “지난 30년간의 연구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가 명백한 항일 저항운동임이 입증됐다”며, “1962년 제정된 낡은 내규로 서훈을 배척하는 것은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 1년 후 일어난 을미의병 참여자는 독립유공자로 추서하면서 동학농민혁명 2차 참여자를 배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참여자 검증 우려에 대해서도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재단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4066명, 유족은 1만3841명으로 모두 문헌 고증과 조사위원회·심의위원회 2단계 고증과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이 가운데 후손이 확인된 2차 봉기 참여자는 494명에 불과해 서훈에 따른 국가 예산 부담도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을 장관은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제정에 참여했던 의원 출신임을 언급하며 “동학농민혁명이 인권과 평등, 자주의 정신을 밝힌 우리 근현대사의 뿌리라는 점에 공감하며 적절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예우의 형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하다”며 “명백한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 참여자가 수만 명이지만 서훈을 받은 사례는 많지 않아, 다른 독립운동 사례와의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월24일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입법 논의도 진행되는 만큼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와 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폭넓은 대화의 장을 제안했고, 권 장관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는 논의라면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신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전체 참여자에 대한 실질적 예우와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선 항일저항 봉기가 명백한 2차 참여자에 대한 서훈만이라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동학농민혁명 전체 참여자를 예우하는 조치가 마련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권 장관 역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확신이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적절한 예우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월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윤준병·안호영 의원이 주관하고 동학서훈국민연대가 주최하는 동학농민혁명 2차 참여자 서훈 문제 토론회가 열려, 독립유공자 서훈을 공식화하고 제도 개선을 모색한다. 2차 봉기의 항일 성격을 인정하여 전봉준 등 지도부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라는 요구가 지속되어 왔으며, 이번 토론회는 구체적인 입법 및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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