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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녹지가 곧 도시의 품격을 가른다. 정읍시가 가로수 교체부터 대규모 관리 계획, 신규 도시숲 조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녹지 로드맵을 확정했다. 안전성과 경관, 시민 체감도를 함께 고려한 결정으로 도심 환경의 질적 전환을 꾀한다. 정읍시는 2월13일 시청 2층 단풍회의실에서 ‘정읍시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도시숲 조성 사업과 가로수 관리 계획을 확정했다. 녹지 정책의 효율적 추진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심의위원회는 대학교수, 시의원, 산림조경 분야 전문가, 시민단체, 주민 대표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송정섭 위원장(꽃담원 아카데미 대표)을 포함해 8명이 참석했다. 송 위원장은 개회를 선언하며 “단풍의 잎이 피어나는 봄이 오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첫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자리에서 정읍시 도심지 녹지 공간 활성화를 위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3건이다. 첫 번째 안건은 도시과가 추진 중인 서부산업도로(롯데마트~농산물도매시장 구간) 확포장 공사에 따른 가로수 처리 방안이다. 위원들은 기존 메타세쿼이아 51주의 존치 여부를 현장 여건을 토대로 검토했다. 해당 구간 지하에 통신선 등 매설물이 있어 굴취가 어렵고, 대형 수목을 이식할 경우 활착률 저하와 전도 위험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기존 메타세쿼이아를 제거하고 정읍시 시목인 단풍나무를 새로 식재하는 안을 확정했다.
두 번째 안건은 ‘2026년 연차별 가로수 조성·관리 계획’이다. 정읍시는 총사업비 약 9억원을 투입해 관내 가로수 63개 노선, 총연장 222.6킬로미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전지, 병해충 방제, 예초, 보식 사업을 적기에 시행해 보행 환경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정읍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세 번째 안건은 ‘2026년 도시숲 조성 계획’이다. 시는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신정동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부지 내 3878제곱미터에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을 통해 방문객 쉼터를 마련하고, 인접한 ‘한국가요촌 달하’ 관광단지와 연계한 통합 조경 구상을 담았다. 이날 상정된 3건의 안건은 위원들의 토론을 거쳐 모두 원안 가결됐다.
가로수 63개 노선 222.6킬로미터 관리와 신정동 3878제곱미터 도시숲 조성, 서부산업도로 메타세쿼이아 51주 교체까지, 이번 결정은 전략적인 조경사업을 넘어 도시 공간 재편의 출발점이다. 지하 매설물과 활착률, 전도 위험 등 현실적 조건을 반영한 판단은 안전을 우선에 둔 선택이다. 녹지는 방치가 아닌 관리로 완성된다. 정읍시는 이번 계획을 토대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지속 관리하며, 머물고 싶은 도시 환경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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