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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를 앞둔 고창 들녘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3000명이 순차 입국한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과 현장 중심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동시에 가동하며 ‘적기 공급’과 ‘원칙 준수’를 병행하는 구조다. 선운산농협도 성실근로자 23명을 투입하며 인력중개사업을 본격화했다. 농민은 농사에만 전념하고 근로자는 권익을 보호받는 ‘입체적인’ 상생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현장을 들여다본다.
■선운산농협, ‘검증된 일꾼’ 23명 입국…인력중개 신호탄
선운산농협(조합장 김기육)은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중개사업에 본격 나섰다. 2월23일 성실 근로자로 선발된 23명의 캄보디아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했으며, 2월24일부터 고창군 농업 현장에서 인력중개사업이 시작됐다. 이번 성실근로자 입국은 고창군-농협 공공형 계절근로자 인력중개사업의 출발점이다. 입국한 근로자들은 기존 근무 경험과 성실성이 검증된 인력으로, 선운산농협이 운영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인력중개사업을 통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력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성실근로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기육 조합장은 “이번 외국인 근로자 중 성실근로자 입국은 고창군-농협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계기”라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이 중심이 되어 안정적인 인력 공급과 체계적인 인력중개사업을 추진해 농가 경영 안정과 지역 농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운산농협은 2024년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지속 확대해 왔다. 농촌 인력난 해소와 안정적인 영농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3000명 순차 입국…영농철 전 안정 공급
2월27일 고창군 농업정책과(과장 김용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명이 늘어난 총 3천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인력 수급 불안을 줄이고 영농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고창군은 해외 송출국과의 사전 협의를 강화하고, 전주출입국·외국인관리사무소와 협조해 통관과 등록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영농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 절차를 압축했다. 특히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근로자를 필요 농가와 작업 현장까지 직접 연계·수송하는 체계를 갖춰, 개별 고용이 어려운 고령농과 소규모 농가까지 촘촘하게 지원하는 역동적인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 중심 ‘원스톱 행정’의 진화…농민의 불편 제로화
고창군의 올해 전략은 ‘농민의 불편 제로화’다. 이를 위해 도입된 현장 중심 원스톱 행정서비스는 행정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첫째는 이동 마약검사실을 운영해 병원 방문에 따른 장시간 대기와 농가·근로자 동행 불편을 줄이고, 현장 출장 검사를 실시한다. 둘째는 급여계좌 현장 개설도 지원한다. 송출국에서 통장 개설 서류를 사전 준비하고, 입국 즉시 농협과 협업해 현장에서 급여계좌를 개설한다. 이를 통해 임금 지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브로커 개입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셋째는 이동 출입국 외국인등록 대행서비스를 운영해 출입국관서 방문 없이 현장에서 외국인등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농가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고용주 600명 사전교육…인권 보호와 상생 원칙 재확인
인력 공급만큼 중요한 것이 ‘지속 가능한 고용 환경’이다. 고창군은 2월27일 고용 농가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주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농가들은 숙소 제공 기준, 산재보험 의무 가입, 인권 보호 등 필수 준수사항을 집중 교육받았다. 특히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불법 알선 및 브로커 처벌 규정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높였다. 근로복지공단과 보험회사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장해 산재·상해보험 가입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며 보험 미가입에 따른 행정 혼선과 불이익을 원천 차단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계절근로자 적기 입국과 철저한 사전교육, 현장 중심 행정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농촌 인력 공급 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원칙 준수와 상생을 바탕으로 농가와 근로자가 함께 웃는 영농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고창이 그려낸 ‘농업 인력의 입체적 지도’
고창군의 계절근로자 정책은 단순한 ‘사람 채우기’가 아니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입체적인 생존 전략이다. 선운산농협의 성실근로자 재입국은 현장 경험이 축적된 인력을 다시 투입하는 구조로, 인력 운영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역동적인 엔진 역할을 한다. 검증된 인력은 농가의 초기 적응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원스톱 행정서비스는 행정과 농촌의 거리를 좁히는 보루이다. 마약 검사부터 계좌 개설까지 현장에서 해결하는 방식은 적극행정의 전형이다. 고창군은 3천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고창의 흙을 일구며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을 살리는 입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안전과 인권, 그리고 행정 편의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혁신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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