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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농업 인력 정책의 두 번째 거점이 문을 열었다. 고창군이 공음면에 중부권 농업근로자(외국인) 기숙사를 개관하며 권역별 농업 인력 지원 체계를 확장했다. 농번기 인력난을 안정적으로 풀기 위한 지역형 농업 인프라가 하나 더 갖춰진 셈이다.
고창군은 3월5일 공음면 선산마을에서 중부권 농업근로자(외국인) 기숙사 개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심덕섭 군수와 조민규 군의장 및 군의원, 김기육 선운산농협장 등 농협 관계자, 전주출입국 김태완 외국인관리소장, 외국인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이 참석했다. 2024년 전국 최초로 건립된 ‘고창 남부권 농업근로자 전용 기숙사’(대산면 소재)에 이어 두 번째 권역 거점 시설이다. 군은 권역별 숙소 기반을 통해 농업 인력 공급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중부권 기숙사는 총사업비 6억95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기숙사로 재탄생한 건물 3동은 당초 농촌체험시설로 건축됐으나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아 마을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시설을 리모델링해 가치를 되살렸다. 2024년 상반기 농촌유휴시설활용 지역활성화사업을 통해 유휴 건물 1개동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이후 추가로 2억4500만원을 확보해 시설을 3개동으로 확대했고, 2026년 2월 최종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번 사업은 단계적 투자 방식으로 규모를 확장한 사례다. 기존 건물의 구조와 마을 경관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주거 기준에 맞게 시설을 개선했다. 방치된 공간을 재생해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 지역 경관 개선 효과도 함께 거뒀다. 적은 예산으로 주거 안정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한 정책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설은 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주1동은 56평 규모 6개실로 여성 근로자 숙소로 사용되며 약 20명이 생활할 수 있다. 주2동은 27평 규모 5개실로 남성 근로자 약 10명이 생활한다. 주3동은 공동 취사장과 식당, 세탁실, 관리실을 갖춘 공용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숙사 운영 규모는 총 30명이다. 지난 2월24일 캄보디아 공공형 계절근로자 23명이 우선 입국해 현재 농가 일손을 돕고 있다. 향후 전원이 입소하면 공음·무장·아산 권역 농가에 인력을 공급하는 중부권 거점 시설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식에 앞서 선운산농협이 주관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환영식’도 함께 진행됐다. 고창군과 선운산농협은 환영식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지역 농업의 동반자로 맞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정적인 정착과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도 약속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농협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농가에 일일 단위로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창군은 2024년부터 이 사업을 운영하며 농가의 고용 부담을 줄이고 인력 공급 체계를 안정화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2백80명 수준이던 계절근로자는 올해 상반기에 3천명 입국이 확정돼 2월초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4백여명이 추가 입국할 예정으로 전체 규모는 약 3천4백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전국 최대 수준의 운영 사례로 평가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의 농업은 사람으로 지탱된다”며 “근로자와 농업인이 함께 웃는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권역별 기숙사 확충과 체계적인 인력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육 선운산농협 조합장은 “오늘 행사는 2026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실질적인 출발을 알리는 자리”라며 “숙련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하루 단위로 공급해 농가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 농업정책과(과장 김용진)은 “철저한 개보수 과정을 거쳐 단순한 숙소를 넘어 ‘호텔급’ 수준의 안락한 거주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는 입주한 캄보디아 근로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국내 적응이 곧 지역 농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체계적인 관리와 세심한 복지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창군과 선운산농협은 앞으로 외국인 농업근로자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인력 공급 체계를 함께 강화해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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