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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관광에서 도심 체류로…정읍 관광 구조 바뀐다
정읍천 수변관광·야간경관·치유관광 인프라 확대…2027년까지 80억원 투입 도심 관광 동선 재편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3일(금)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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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정읍시의 관광정책이 뚜렷한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내장산 등 외곽 자연경관 중심으로 형성됐던 방문형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 관광과 치유, 무장애(Barrier-Free)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며 도시 전체를 체류형 관광 구조로 재편하는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관광객 이동 동선을 다시 설계해 도심 체류를 늘리고 이를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도시 계획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관광을 단기 사업의 집합이 아닌 지방소멸 대응과 도시 자생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산업 축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 현재 정읍 관광정책의 가장 뚜렷한 변화로 읽힌다.

 

전 세대 아우르는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

정읍시는 기존에 보유한 자연 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을 현대 관광 수요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장산 관광특구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용산호 일대에는 수변 데크와 포토존 등 조망 시설을 정비해 관광객 접근성을 높였다. 지역의 역사 자산을 활용한 장금이 파크를 개관하며 관광 콘텐츠의 폭도 넓혔다. 특히 내장산문화광장 일대에는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관광 인프라 확충이 집중됐다. ‘기적의 놀이터’, ‘천사히어로즈’, ‘임산물체험단지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공간이 함께 조성됐다.

이 같은 물리적 기반 확충은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운영된 웰니스 페스타트레일러닝 대회는 스포츠와 휴식을 결합한 기획으로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올해 2월 초에는 동학농민혁명 등 정읍의 핵심 국가유산을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1894 달하루가 개관했다. 정읍의 역사 서사를 시각적·입체적 콘텐츠로 전환한 공간으로,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 중심 관광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정읍 관광의 콘텐츠 기반도 한층 다각화됐다.

 

외곽에서 도심으로도심 수변관광야간경관

자연·역사 자원을 확충한 성과를 토대로, 정읍시 관광정책의 다음 단계는 외곽에 머물던 관광객의 동선을 도심으로 연결하는 데 맞춰져 있다. 산과 호수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이동 흐름을 정읍 시내 중심부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 정읍천과 정읍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도심 수변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80억원이 투입되며 물테마시설 조성, 야간경관 개선, 문화역사의 거리 조성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야간까지 확장하고 그 동선이 자연스럽게 도심 상권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지역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읍천에는 길이 61미터, 높이 5.3미터 규모의 벽천분수가 오는 7월 정상 운영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음악과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결합된 수경 시스템을 도입해 주간과 야간의 공간 활용을 차별화했다. 기존 미로분수는 정읍의 대표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물빛축제와 연계해 운영된다. 낮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밤에는 야간 관광 명소로 활용되는 구조다.

교량 야간경관 조성 사업도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주교·연지교·초산교 등 정읍천 주요 교량에 서로 다른 특색의 조명 디자인이 적용된다. 이는 단순한 조명 개선을 넘어 정읍천 전 구간을 하나의 시각적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공간 기획에 가깝다. 야간 경관을 통해 정읍 도심의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다.

정읍역에서 연지교까지 이어지는 문화역사의 거리조성 사업도 토지 매입과 실시설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향후 복합문화공간과 레트로 콘셉트의 거리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연과 전시,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도심 문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케이티엑스(KTX·한국고속철도) 등을 통해 정읍역에 도착한 관광객이 외곽 관광지로 바로 이동하는 대신 도보권 도심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설계된 동선 전략이다.

 

사계절 치유관광 모델 및 무장애 관광 인프라 구축

동선의 도심 확장과 함께 체류형 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기반 조성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장호 일원에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1백억원 규모의 사계절 치유관광지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치유센터와 아트힐링정원, 물빛쉼길 등을 조성해 자연환경과 예술, 휴식 프로그램을 결합한 정읍형 체류 관광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시기인 가을 단풍철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계절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연중 안정적인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 사업이다.

또한 열린관광지 조성사업2026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정읍사문화공원, 국민여가캠핑장,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등 주요 관광 거점 3곳에 무장애(Barrier-Free)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이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을 가로막는 보행로 단차를 제거하고 전용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장애인 등 관광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해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관광 환경을 구축하려는 정책적 방향을 보여준다.

 

정읍 관광, 점에서 선으로지역경제 핵심 산업으로 도약

정읍시 관광정책의 핵심은 단위 관광지 개발에서 벗어나 산과 호수, 도심, 치유, 무장애 관광을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일회성 방문 중심 관광에서 숙박과 소비를 동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주간 관람 위주의 구조에서 야간 경관과 도심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을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산업 전략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이학수 시장은 관광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민선 8기 동안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관광 구조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계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읍 관광의 흐름은 자연과 역사 중심의 외곽 관광에서 도심 상권 중심의 체류형 관광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정읍시는 단순히 관광지를 늘리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인구 구조 변화와 관광 트렌드에 맞춰 관광-경제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 거점 도시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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