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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정읍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3월13일 오전 11시 정읍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최용훈 교육장을 만났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올해 ‘정읍교육계획 설명회’를 통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도전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실천적 인재 양성’을 ‘2026 정읍교육’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점 사업으로 ▲깊이 있는 학습과 성장을 위한 학력 신장 ▲미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에이아이(AI·인공지능) 디지털 교육 강화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교육 시스템 고도화 ▲전문성에 기반한 내실 있는 유아교육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최 교육장은 인터뷰에서 “정읍 교육의 핵심은 대도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있지 않고, 정읍만의 교육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책임교육과 맞춤형 진로·진학 교육, 에이아이 기반 디지털 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한편, 지역의 역사·문화·산업 자원을 교육과 연결해 ‘지역에서 배우고 세계와 연결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소규모 학교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 학교 간 협력과 지역 공동체 참여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교육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최용훈 교육장을 만나 정읍 교육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지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성과는 우리 학생들을 위한 ‘해외연수’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일입니다. 이 사업은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고 정읍에서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전북교육청과 정읍시의 협력을 통해 총 18억2천만원 규모의 1대1 대응투자 예산을 확보했고, 정읍시 예산을 본예산에 반영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고등학생들은 영국과 프랑스 대학을 탐방하며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했고, 중학생 120명은 뉴질랜드에서 3주 동안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싱가포르에서 생태·환경 체험을 통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참가 학생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5점을 넘었고, 이후 후배 학생들이 영재교육원이나 오케스트라 활동에 도전하는 등 학습 동기가 확산되는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주제를 더욱 다양화한 해외연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해외 학생을 정읍으로 초청하는 상호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해 우리 학생들이 정읍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현안과 과제는 잘 마무리됐나요?
지난해 정읍교육지원청은 ‘학생 학력 신장’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정책을 집중 추진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력 향상이 중요해진 만큼 ‘진단-처방-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학습 지원을 운영했습니다. 글로벌 해외연수와 진로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 동기와 진로 설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지원도 함께 강화했습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학습 코칭과 문해력 향상 특강, 맞춤형 컨설팅을 운영했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에이아이(AI·인공지능) 아카데미와 자기주도학습 특강을 월 2회 진행해 99.4퍼센트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교실 수업의 질 개선과 학력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3월 진단평가 기준 기초학력 미도달 비율이 초등학생은 10.1퍼센트 포인트, 중학생은 5.4퍼센트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학생 맞춤형 학력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현안과 과제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이라는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학생 개개인의 꿈을 설계하는 맞춤형 진로·진학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올해 정읍 교육의 핵심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온(On)·오프(Off) 진로·진학센터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주야간 상시 상담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진로·진학 컨설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교과 설계 캠프와 다양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습 경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이 정읍 교육에서 에이아이(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인프라 조성의 해’였다면, 2026년 현재 학교 현장은 그 기반 위에서 학생과 교원이 일상적으로 에이아이를 활용해 수업과 학습을 진행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읍교육지원청은 2026년을 ‘에이아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기 활용 교육을 넘어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중요한 교육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방향에 맞춰 올해 ‘에이아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윤리 교육과 딥페이크 예방 교육, 올바른 정보 활용 교육 등을 학교 현장에 체계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이 기술을 단순히 소비하는 존재를 넘어 스스로 통제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돕겠습니다.
정읍 교육의 장기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소위 대도시와의 격차 해소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저 역시 이 문제를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법은 대도시와의 ‘격차 해소’가 아니라 ‘정읍만의 교육적 가치’를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도시 교육을 따라가기보다 지역의 강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초개인화 맞춤형 미래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에이아이 디지털 교과서와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과 정서적 지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1대1 진로·진학 상담과 찾아가는 진로 컨설팅, 진로·진학 박람회를 확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지역 전체가 교실이 되는 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유적과 내장산 생태 등 정읍의 역사와 자연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학생들이 지역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지역에 머물며 세계와 연결되는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학생 해외연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앞으로는 해외 학생을 정읍으로 초청하는 상호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해 지역에서 성장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결국 정읍 교육의 과제는 대도시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정읍만의 특별한 교육 가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읍에서 배우고 성장한 경험 자체가 학생들의 경쟁력이 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읍 교육의 미래가 ‘규모 축소 관리’가 아니라 ‘질적 재구성’에 달려 있다면, 소규모 학교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현실 속에서,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구체적 교육 모델은 어떤 내용들을 담아야 할까요?
정읍 교육의 미래는 단순히 학교 규모를 유지하거나 줄이는 문제에 머물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의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그리고 교육의 질을 어떻게 새롭게 높여 갈 것인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소규모 학교 증가라는 현실은 분명 도전이지만, 동시에 교육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제 학교는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력과 연대를 통해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더 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먼저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점을 단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의 장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초학력 강화와 개별 맞춤형 학습, 프로젝트 중심 수업 등 학생 참여형 교육을 확대하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소규모 학교만의 교육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교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연합형 교육과정도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기초·맞춤형 교육과 생활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거점학교에서는 심화·전문 교육과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학교 간 이동이나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구조는 또래와의 협력적 학습 기회를 넓히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교육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읍이 가진 역사·문화·관광·농업·산업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결하고, 지역 기업과 주민이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실제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돌봄 인프라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는 농촌 지역 현실을 고려할 때,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기초학력-돌봄 지원체계’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원체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보완·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현재 기초학력 보장 지원 정책은 ‘학생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력 보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책임지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에듀테크를 활용한 과학적 진단을 통해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별하고, 전문 중재기관 연계 지원과 협력 수업을 통해 수업 안에서 밀착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을 위한 성향별 학습법 캠프, 중학생을 위한 집중학습 캠프와 자기주도 학습 캠프, 고등학생을 위한 배움 디자인 아카데미 등 학교급별 맞춤형 학습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급 단위에서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신장 선도학급과 에이아이 코스웨어 기반 학력 향상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교육 결손을 예방하고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기초학력은 학생의 삶과 직결되는 기본 역량입니다.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학업 성취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진단과 학교 중심의 지원, 지속적인 보정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하고 따뜻한 책임교육 체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돌봄 정책 역시 보호 중심의 기능을 넘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돌봄교실은 정부 늘봄학교 정책과 연계해 교과 학습을 보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으로 에이아이 코스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학습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4개 학교에서 52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돌봄전담사의 학습 관리와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지난해부터 입암면 대흥초등학교 내 ‘온동네돌봄·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으며 오는 8월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센터가 운영되면 저녁 시간과 방학 기간에도 안정적인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학습 지원 사업과 온동네돌봄·교육센터 운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학습과 돌봄이 함께 이루어지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정읍’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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