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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유성동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5월7일 천호성 후보로의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면서 전북교육감 선거가 이남호·천호성 예비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두 후보는 이날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정책연대와 단일화를 이루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황호진 예비후보의 지지를 끌어낸 이남호 후보에 이어 천호성 후보 역시 유성동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선거 구도가 급격히 압축되는 흐름이다.
천호성·유성동 후보는 단일화 선언문에서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책임과 결단의 자세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북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최우선에 두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중심 교육 실현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강화 ▲교사와 학교 자율성 확대 및 교육공동체 회복 ▲미래교육 대비와 창의적 학습환경 조성을 공동 가치로 제시하며 정책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또 “오직 아이들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만 바라보며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전북의 아이들이 어디에서 태어나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존중받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천호성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유 후보의 ‘현장성’을 단일화 결단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토론회와 정책 과정을 지켜보며 유 후보가 현장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교육감은 결국 한 사람이 맡는 자리인 만큼 현장을 아는 분과 함께하면 전북교육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의 자존감에 상처를 드리지 않기 위해 정중하게 여러 차례 함께하자고 요청했다”며 “이번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성동 후보는 완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교육감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사람과 조직, 자금 등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는 자신의 핵심 가치였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도덕성은 교육감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천 후보 곁에서 이에 대한 쓴소리와 조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받고 간다” 통화 공개…이남호 측 “후보 매수 의혹”↔유성동 “부적절 거래 없었다”
유성동·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의 단일화 직후 ‘정책국장직 거래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면서 전북교육감 선거판이 거센 파장에 휩싸였다. 이남호 선거캠프는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시민단체까지 경찰 고발에 나서면서 단일화 과정 전반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은 유성동 전 예비후보가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정책국장직 약속 여부를 부인한 직후 시작됐다. 유 후보는 5월7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천호성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정책국장을 맡기로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유 후보 선거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았던 J씨가 유 후보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공개된 녹취는 5월5일 오후 5시42분부터 3분9초 분량으로, 자동녹음된 통화 내용이었다. 녹취에는 “천호성한테 간다면 유성동이가 괜찮은 조건으로 가는구나.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받고 가는구나.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담겼다.
J씨는 이 녹취는 자신과 유 후보가 직접 통화한 내용이며, “천호성 쪽으로 가게 된다면 최소 정책국장 자리는 약속받고 가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략총괄본부장은 기자회견 내내 “정치보다 교육판이 더 더럽다. 서로 믿지 못하는 구조”라며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책국장 거래 여부보다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아무 설명 없이 결정한 과정 자체가 섭섭했다”고 말했다.
이남호 선거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전북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이 아닌 자리 나눠먹기와 이해관계를 둘러싼 정치공학적 단일화 야합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녹취 내용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캠프는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받고 가는구나’라는 발언은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북교육의 미래가 정치적 거래 대상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표절 후보와 단일화한 이유에 대한 해명 △정책국장 거래 의혹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즉각 후보직 사퇴 등을 천호성·유성동 두 후보에게 요구했다. 한 시민단체도 5월11일 천호성 예비후보와 유성동 전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성동 전 예비후보는 논란 다음 날인 5월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비록 사적인 대화였더라도 공인의 위치에서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은 있었지만 실제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이후 그는 천호성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유 후보 발언이 단순한 개인적 추정인지, 아니면 실제 단일화 과정에서 논의된 정치적 조건이었는지 여부다. 특히 무엇보다 ‘정책국장’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정책국장은 교육감의 핵심 정책과 철학을 총괄하고 정무 기능까지 담당하는 자리로, 사실상 교육청 내 ‘2인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북교육청 한긍수 정책국장 역시 서거석 전 교육감 당선 당시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뒤 핵심 측근으로 정책국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교육감 교체 시 정책국장도 사실상 교체 수순을 밟아온 관례를 고려하면, 유 후보 발언은 단순 가정 수준을 넘어 실제 정치적 협상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읽힐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오는 6월3일 교육감 선거 결과에 따라 누가 당선되든, 한긍수 국장은 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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