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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동학농민군의 대표적 폐정개혁 요구였던 ‘전운소 혁파’를 주제로 한 2026년 기획특별전 《전운소를 혁파하라-세곡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개막했다. 세곡 수탈 구조와 전운소 폐단, 조군(漕軍)의 삶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사회적 배경과 민중 저항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5월11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에 맞춰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9월6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이번 기획전은 동학농민군이 혁명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했던 폐정개혁안 가운데 ‘전운소 혁파’에 초점을 맞췄다. ‘전운소 혁파’는 『전봉준판결선고서』에 기록된 전봉준 장군의 27개조 개혁안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내용이다. 재단은 오늘날 다소 생소해진 전운소의 역사적 의미와 당시 민중들이 겪었던 현실을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전운소는 1883년 조선 정부가 세곡의 징수와 운반, 납부를 일원화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수탈과 폐단이 심화되면서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 사료인 『동도문변』에는 “호남의 난리는 전운사 조필영에서 시작되었고, 조병갑이 그 중간이며, 이용태가 그 마지막”이라고 기록될 만큼 전운소 책임자들의 횡포가 동학농민혁명 발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곡 운반을 담당했던 조군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조군들은 전운소 체계의 최말단에서 각종 폐단과 천대를 감내해야 했던 인물들로, 재단은 이들이 단순한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동학농민군으로 혁명에 참여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시는 또 동학농민군 참여 계층의 다양성도 함께 다룬다. 칠천반 등 최하층민뿐 아니라 지역 현감과 향교 재장, 무관 등 양반과 지배층 일부도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며 동학농민군의 복합적 성격을 보여준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조선의 세금 제도와 세곡선’을 시작으로, 2부 ‘조선 후기 전국의 주요 조창과 전라도 조창’, 3부 ‘조운업 종사자의 업무와 천역화’, 4부 ‘전운소를 둘러싼 갈등 상황’ 순으로 이어지며 세곡을 둘러싼 민중의 삶과 저항 과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동학농민군이 왜 목숨을 걸고 전운소 혁파를 외쳤는지, 그 속에 얽힌 민중의 눈물과 개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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