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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5월29일~30일)에서 고창군의 사전투표율이 53.16%(선거인수 4만5359명·사전투표자수 2만4111명)로, 순창군(62.31%)에 이어 전북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정읍시도 42.95%(선거인수 9만283명·사전투표자수 3만8775명)를 기록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사전투표율은 35.05%로 전라남도(38.95%)에 이어 전국 두 번째였고, 전국 평균은 23.51%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창군은 제6회( 20.99%)→제7회(33.56%)→제8회(43.53%)에 이어 이번 제9회에서 53.16%를 기록했다. 정읍시 역시 제6회(16.83%)→제7회(28.42%)→제8회(31.62%)→제9회 42.9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사전투표율도 제6회(11.49%)→제7회(20.14%)→제8회(20.62%)→제9회(23.51%)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 사전투표율 증가는 선두주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두주자는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추격주자는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격차를 좁혀야 한다. 그러나 사전투표는 미래에 행사될 표를 현재 시점에 확정하는 제도다. 사전투표 비중이 높아질수록 선거 막판 민심 변화가 반영될 수 있는 표의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결국 선두주자는 현재의 우위를 조기에 표로 확정할 수 있는 반면, 추격주자는 시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막판 반전의 여지를 일부 잃게 된다. 특히 사전투표가 전체 유권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경우 선거 막판 변수의 영향력은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 추이를 보면 사전투표율 상승이 반드시 전체투표율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고창군의 전체 투표율은 제1회(78.7%)→제2회(73.8%)→제3회(75.6%)→제4회( 73.2%)→제5회(73.9%)→제6회(74.4%)→제7회(74.0%)→제8회 72.8%로 70%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읍시는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제1회 75.5%였던 전체투표율은 제2회(67.9%)→제3회(62.6%)→제4회(62.3%)→제5회(66.9%)→제6회(63.7%)→제7회(67.0%)→제8회 58.2%로 하락했다. 전체투표율은 정체 또는 감소하는 반면, 사전투표율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본투표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새롭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늘었다기보다, 본투표에 행사될 표가 사전투표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즉 특정 지지층의 결집에 의해 사전투표율이 상승했다기보다는 제도 자체가 생활 속에 정착하면서 만들어낸 구조적 현상에 가깝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표심 이동의 영향을 줄이는 사전투표 확대는 추격주자보다 선두주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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