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주간해피데이 | |
6월8일 정읍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새 보금자리로 짐을 옮기는 이삿날, 정읍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지원단 직원들도 함께했다. 상자를 나르고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손길 사이로 한 시민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1년 전만 해도 A씨의 상황은 달랐다. 장기간 실직 상태가 이어졌고 건강도 악화됐다. 시력 상실 위기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결국 노숙 생활을 하게 됐다.
정읍시는 지난해 5월 A씨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생계와 의료, 주거, 사회관계 회복까지 연결하는 장기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행정적 기반 회복이었다. 거주 불명 상태였던 주민등록을 정상화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A씨는 안정적인 생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건강보험 자격도 회복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먹거리 지원도 이어졌다. 희망복지지원단은 푸드마켓과 연계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했다. 당장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하는 과정이었다. 주거 안정도 중요한 과제였다. 시는 임시 거처를 마련해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거리 생활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생활할 공간이 확보되면서 자립 준비도 가능해졌다.
사회와 단절된 시간을 회복하는 노력도 병행됐다. 희망복지지원단은 관내 사회복지관 요리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했고, A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고립감 해소와 정서적 안정 역시 사례관리의 중요한 목표였다. 경제 관리 능력을 키우는 과정도 이어졌다. 담당자들은 매달 지급되는 생계비를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 방법을 안내했다. 생활비 지출과 저축 계획을 함께 점검하며 자립 기반 마련을 도왔다.
그 결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A씨는 매달 조금씩 돈을 모아 약 250만원의 보증금을 마련했다. 단순한 저축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 금액이었다. 안정적인 주거를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립 자금이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지난 8일 A씨는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 노숙 생활을 하던 시민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주민등록 회복과 생계 지원, 의료 지원, 사회관계 회복, 경제관리 교육이 단계적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이번 사례는 위기가구 지원이 단순한 금전 지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행정과 복지기관, 지역사회 자원이 함께 연결되며 생활 전반을 회복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옹미란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사례는 한 사람의 삶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꾼 복지 행정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이웃이 없도록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끝까지 책임지는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위기가구 발굴과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생활 안정과 자립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