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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를 타면 차 시간도 기다려야 되고 짐도 무거웠는데 이렇게 집 앞에서 화장지와 세재 등을 살 수 있어 편하고 좋다.” 지난 6월10일 고창군 성내면의 한 마을. 생필품과 식료품을 실은 트럭이 마을회관 앞에 멈춰 서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화장지와 세제, 계란과 두부를 고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작은 장터를 연상케 했다.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고창동네점빵’이 농촌 어르신들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
고창군은 지역 농촌마을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과 식료품을 판매하는 이동형 마트 ‘고창동네점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고창동네점빵은 지난 4월6일 첫 운영을 시작한 이후 약 2개월 동안 180여개 마을을 방문했다. 이 기간 기록한 매출은 1900여만원이다. 고창동네점빵은 생필품과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판매 서비스다. 읍내 중심가에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동형 트럭 2대에는 화장지·주방세제·과자 등 생활용품과 계란·두부·콩나물 등 신선·냉동식품이 실린다.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창군의 지역 여건과 맞닿아 있다. 고창군은 인구 5만명 남짓의 농어촌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41.4퍼센트인 2만774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읍내를 제외한 상당수 마을에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이 없어 주민들이 기본적인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 성내면의 해당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5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하루 네 차례 버스가 운행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쌀·세제·음료수처럼 무게가 있는 물품은 한 번에 구매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이웃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고창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창군노인복지관 등과 협력해 이동형 푸드트럭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동 판매 서비스를 넘어 지역사회 복지와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창동네점빵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차량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마을을 찾아가는 이동형 복지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수목 사회복지과장은 “고창동네점빵은 단순한 이동판매를 넘어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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