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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와 광역, 국회를 통틀어 전북 최다선 의원인 정읍시의회 김승범 의원(72·무소속)이 제9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며 9선 고지에 올랐다. 정읍시 라선거구(태인·옹동·칠보·산내·산외)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28표(31.98%)를 얻어 2176표(34.31%)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최강술 후보에 이어 2위로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정주시와 정읍군이 통합된 이후 치러진 제2대 정읍시의회 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제9대 의회까지 활동하며 이미 전북 최다선 기초의원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정활동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1998년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1999년 9월 이탈리아 해외연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권영재 시의원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의회에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주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9선 기록을 세웠다.
김 의원은 장수 정치의 비결로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을 꼽았다. 그는 6월4일 “기초의원은 작은 일들을 꼼꼼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무수히 많은 민원을 수시로 듣는 상황에 모든 민원을 기억할 수는 없는 만큼 본인은 72세의 나이에도 항상 수첩 메모로 접수한 민원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민원을 깊이 있게 살피고 민원의 원인점에서 시작해 요구보다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관록과 선출직이란 공인으로서 누구에게나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의정활동 과정에서 추진한 주요 사업도 적지 않다. 칠보면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물테마유원지 조성, 구절초지방정원 기반 조성, 칠보면 소재지 지중화 사업과 축구장 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성서원 인근 선비원 조성, 섬진강노인복지회관 건립, 농촌유학시설 조성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 의원은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 작은 민원이라도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해결해 온 시간이 모여 9선이라는 기록을 만든 것 같다”면서, “무소속으로 오래 활동하며 주민들로부터 도의원이나 시장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주민들 곁에서 생활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제 옷에 맞는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으로는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그는 “배수로나 농로 문제처럼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작은 약속을 늦더라도 끝까지 해결하려 노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을 지역 주민들이 인정해주신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지역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진강의 가치를 살리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며 “역사적 유산이 깊은 태인면 일대를 문화가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켜 방문객들이 문화적 향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주어진 4년의 임기 동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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