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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동학단체, 전봉준 장군 동상 훼손 주장…재발방지 촉구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유족회 공동성명…동상 깃발 설치, 작품 동질성 침해 주장
해당 단체 해명, 재발방지 대책 요구…“동학농민혁명 정신 왜곡, 훼손돼선 안 된다” 강조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8일(일)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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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고창군청 앞 전봉준 장군 동상에서 발생한 시설물 설치를 둘러싸고 고창지역 동학 관련 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상에 깃발을 설치한 행위를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조형물의 역사성을 훼손한 것으로 규정하며, 해당 단체의 해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정기백)와 고창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장 김용선)는 지난 624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전봉준 장군 동상 일원에서 발생한 반역사적인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요 세력이자 봉건의 타파와 평등세상을 천명했던 농민의 이름이 빠진 동학유사단체 명의의 집회 과정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12인 군상)이 훼손된 일은 참으로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창군은 20241월 군청 앞 소공원에 고창동학농민혁명 상징조형물(전봉준 장군 동상과 12인 군상) ‘()의 깃발 아래를 건립했다. 군은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위원회등과 함께 국민 성금 26천여만원과 군비 등 총 6억원을 투입해 조형물을 조성했다. 작품은 전봉준 장군과 농민군 등 12인의 군상으로 구성됐다. 선두에 선 전봉준 장군이 무장포고문을 낭독한 뒤 의연하게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했으며, 그 곁에는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이 적힌 깃발 아래 굳건히 선 농민군의 모습을 담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결의를 표현했다.

지난 63일 열린 제9회 지방선거 이후, 고창군수 선거에 낙선한 유기상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고창동학혁명시민연대(대표 김대현)고창의 역사적 민족정신을 계승해 지방자치의 사유화를 막아내겠다는 취지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심덕섭 군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전북경찰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김대현 대표는 동학 후예들의 기개로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는 날까지 매주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619일 저녁 전봉준 장군 동상이 있는 소공원에서 첫 집회를 열고, 동상에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대나무 깃대를 고정한 뒤 집회용 깃발을 설치했다.

고창유족회·기념사업회는 동학농민혁명이 평등과 평화를 지향했으며, 동학농민군이 이를 이루기 위해 시대의 어둠과 죽음까지 넘어섰기에 오늘날 자주·평등의 민주사회가 구현될 수 있었음을 알고 있다라며 동학농민혁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전봉준장군은 실패한 혁명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꽃을 피운 위대한 선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상에 무단으로 깃발을 묶은 행위에 대해 우리 고창군민들과 뜻있는 타지 애국시민들의 열의를 모아 전봉준 장군과 12인의 군상을 제작하여 군민들과 함께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정성의 결과물이라며 이러한 염원의 상징인 고창동학농민혁명 상징조형물에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하여 깃발을 설치하는 행위는 원작의 동질성 유지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이는 역사와 동학농민혁명, 그리고 그 참여자에 대한 무례이며, 작품 제작자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엄중히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눈에 보이는 파손이 없더라도 상징물이 가진 가치를 오염시키는 행위 자체가 본질적인 훼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체들은 동상 자체의 물리적인 손상이 없다고 해서 훼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작품의 진정성을 오염시키고 동질성을 변형하는 행위가 바로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위를 방치할 경우 전봉준 장군과 참여자들의 숭고한 정신은 물론, 이를 계승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적 공감대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학살의 세태를 132년 전의 비극에 빗대며 상생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들은 오늘날 세계는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극우 패권집단의 광적인 세계관에 편승하여 무차별적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마치 132년 전 아무런 지위도 정당성도 없이 동학농민군을 학살하던 일본군의 제노사이드가 재현된 듯하다라며 이러한 시대일수록 모든 인간의 평등과 유무상자(有無相資)의 정신으로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가치는 참으로 엄중하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고창유족회와 기념사업회는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특정 단체의 유불리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되거나, 정치적 이해나 경제적 득실로 훼손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라며, “동학농민혁명의 계승과 미래 전승의 책임을 맡고 있는 단체로서, 전봉준 장군 동상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해당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공동성명 말미에서 다시 한번 우리 고창 군민 모두가 전봉준 장군 동상(12인 군상)이 지닌 역사와 상징성을 되새기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오늘 이곳에서 올곧게 계승되고 구현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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