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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정읍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의장직을 내주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시의원총회를 통해 확정한 당론이 본회의 투표에서 무너지면서 무소속 이복형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고, 당론이 본회의에서 붕괴되면서 민주당의 조직력과 리더십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7월7일 오전 10시 열린 제314회 정읍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제10대 전반기 의장 선거가 실시됐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시의원총회에서 확정한 ‘원 구성 당론’을 무소속 측에 제안했으나, 무소속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선거에는 각각 4선인 더불어민주당 황혜숙 의원과 무소속 이복형 의원이 출마했으며, 무기명 투표 결과 이복형 의원이 9표를 얻어 7표를 얻은 황혜숙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의석 분포를 뒤집는 투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제10대 정읍시의회는 전체 1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1석, 무소속 5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의석 구조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의 의장 선출이 유력했지만, 무소속 이복형 의원이 9표를 얻어 7표에 그친 민주당 황혜숙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됐으며, 무효표도 1표가 나왔다. 이 결과를 감안하면 민주당 내부에서 최소 4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위원장 윤준병 국회의원)는 앞서 지난 6월28일 중앙당 지침에 따라 시의원 당선인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방안을 확정했다.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의장에 황혜숙 당선인, 부의장에 정상섭 당선인, 운영위원장에 박일 당선인, 자치행정위원장에 이남희 당선인, 경제산업위원장에 서향경 당선인을 각각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부의장직은 비민주당 당선인이 6명인 점을 고려해 지방의회 협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민주당 당선인들의 특정인 추대가 있을 경우 정상섭 당선인이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면서 당론은 본회의에서 관철되지 못했다. 의석 구조상 민주당 내부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은 표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지역위원회 지도력과 당내 결속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이복형 의원은 2024년 7월 “지역위원장의 정치적 보복과 직권남용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한 인물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부에 최소 4명 이상의 반윤준병 성향 의원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같은날 오후 4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읍시의회 의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자신의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 당론 위반에도 불이익 조치를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을 것니다. 당분간 정읍시의회가 여소야대가 되더라도 6년 전의 자세로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정읍민주당을 새롭게 개혁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의장에 선출된 이복형 의원은 “정읍은 그동안 민주당의 사전 원 구성 협의대로 의장단이 구성된 적이 별로 없었다”면서 “정읍시의회가 아직도 전통적 자율성을 갖고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의장 선거는 다수당 내부 결속과 지방의회의 자율성, 향후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민주당 지역조직의 리더십 등 다양한 정치적 과제를 남겼다. 특히 민주당이 당론 이탈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또 새롭게 출범한 제10대 정읍시의회가 어떤 협치와 견제의 균형을 만들어갈지가 지역 정치권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부의장에는 단독 출마한 재선의 정상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2표를 얻어 선출됐다. 기권은 4표, 무효는 1표였다. 이 기권표의 성격을 놓고도 무소속 의원들의 집단 기권인지, 의장 선거에서 당론을 이탈했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기권인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복형 의장 “시민 삶 중심의 포용과 협치 의회 만들겠다”
이복형 의장은 의장 선거에 앞서 가진 소견발표에서 “포용과 협치, 대안 있는 견제와 감시를 바탕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제10대 정읍시의회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의회”라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그 차이를 하나로 모아 시민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뒷받침하고 의회가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경청하는 자리”라며 “결코 어느 한쪽만 대변하는 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정 운영 원칙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 운영 ▲포용과 협치 ▲대안 있는 견제와 감시 ▲안정감 있는 리더십 ▲현장 중심 정책 ▲의원 의정활동 지원 등 여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할 일은 과감히 협력하되 시민의 뜻과 정읍의 이익에 맞지 않는 일에는 분명히 목소리를 내겠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고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당선 인사에서는 “정당과 지역, 개인적 친분을 넘어 오직 의회의 원칙과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동료 의원들이 보내주신 한 표 한 표의 뜻을 엄중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각자의 소신과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고, 다수의 결정은 존중하되 소수의 의견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집행부와 협력해야 할 일에는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고, 잘못된 정책과 불합리한 행정에는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끝으로 “지역소멸과 인구감소, 민생경제, 농업과 복지,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며 “정읍시의회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에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맡은 소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섭 부의장 “화합과 협치로 시민 신뢰받는 의회 만들겠다”
정상섭 부의장은 소견 발표와 당선 인사를 통해 “대립보다 상생, 갈등보다 화합을 바탕으로 의회와 집행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정읍은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지방소멸 위기 등 엄중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 의회와 집행부의 협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하는 직책을 넘어 의장과 의원을 연결하고 의회와 집행부를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중심축”이라며 “갈등을 조정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의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의장으로서 ▲대립보다 상생, 갈등보다 화합 ▲견제와 협력의 균형 ▲모든 의원을 존중하는 의정 지원 ▲연구하고 공부하는 생산적인 의회 ▲시민 중심 의회 구현 등 다섯 가지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당선 인사에서는 “보내주신 신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맡겨주신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더라도 이제는 화합과 협력으로 하나 된 의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모든 의원을 존중하며 경청과 소통, 배려와 협치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하고 의원과 의장, 의회와 집행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집행부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책무를 다하면서도 정읍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모든 의원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화합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 시민에게 신뢰받는 정읍시의회를 만들어 시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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