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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상상이 종이 위에 도면으로, 문장으로, 그리고 하나의 서류로 완성되는 순간을 아이들은 지켜봤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은 ‘내 아이디어’가 세상에 없던 것임을 증명하는 법을 배웠고, 그 과정 자체가 이미 발명이었다. 정읍교육지원청 발명교육센터는 7월25일부터 3일에 걸쳐 관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정읍 발명교육센터 지식재산권 교육 및 특허출원 캠프’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지식재산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 청소년 지식재산권 창출과정 강사 곽대훈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지식재산권 이론부터 특허출원 실습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도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나이도 학년도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 캠프의 특징이었다. 발명이라는 주제 앞에서는 학년의 경계도, 학교의 담장도 무의미했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3일 | 사전교육에서는 발명의 개념과 지식재산권의 종류, 특허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개인별 아이디어 발상 활동을 통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발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발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비해, 그 출발점은 의외로 소박했다. 아침에 무심코 겪는 불편, 학교 가는 길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아쉬움, 집안일을 돕다가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 그런 일상의 파편들이 하나둘 모여 발명 아이디어라는 씨앗이 됐다.
교육장에는 종이와 연필, 그리고 각자의 머릿속을 오가는 상상들이 뒤섞였다. 누군가는 손으로 스케치를 그렸고, 누군가는 말로 설명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곽대훈 대표는 이론과 실습을 오가며 학생들의 산발적인 상상을 하나의 논리로 엮어가는 안내자 역할을 했다.
■도면과 조사, 그리고 문서로 | 이어 진행된 이틀간의 특허출원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 문서로 완성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실습했다. 참가 학생들은 쓰리디(3D·3차원) 모델링을 통해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키프리스(KIPRIS·특허정보검색서비스)를 활용한 선행기술 조사, 특허 명세서 작성과 보완, 특허출원서 작성까지 실제 특허출원 절차를 순차적으로 경험했다. 머릿속 상상을 화면 위 입체 도형으로 옮기는 쓰리디 모델링 작업은 학생들에게 낯설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평면의 스케치가 입체의 형상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디어는 비로소 손에 잡히는 무언가가 됐다.
다음 단계는 냉정한 확인의 시간이었다. 키프리스를 통한 선행기술 조사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없던 것인지, 혹은 이미 누군가 먼저 생각해낸 것은 아닌지를 가려내는 과정이었다.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순간, 학생들은 특허라는 제도가 단순한 상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이후 특허 명세서 작성과 보완, 특허출원서 작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옮기는 훈련이었다. 발명의 목적과 구성, 효과를 문서화하는 일은 어린 학생들에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완성됐을 때의 성취감도 컸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 문서로 완성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허라는 결과물로” | 최용훈 교육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라는 결과물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발명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의성과 발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3일이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안에서 학생들이 거쳐 간 과정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시작해 쓰리디 모델링, 선행기술 조사, 명세서 작성, 출원서 완성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실제 발명가들이 밟는 절차 그대로였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진 이 축소판 여정을 통해 학생들은 발명이 번뜩이는 영감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한 확인과 끈기 있는 문서화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읍교육지원청 발명교육센터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발명과 지식재산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을 확대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16명의 학생들이 손에 쥔 것은 단순한 서류 한 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상상이 세상과 만나는 낯선 관문을 스스로 통과해봤다는, 작지만 분명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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