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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시작된 인구감소의 파장이 지역의 정주 기반까지 이어지면서 교육과 행정이 따로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아이가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할 교육환경과 졸업 뒤에도 머물 수 있는 정주 기반을 함께 다뤄야 한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도, 14개 시군이 교육과 지역정책을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소멸 대응을 공동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8월13일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천호성 교육감, 이원택 지사,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소멸 위기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전북교육청과 전북도, 14개 시군 등 16개 기관이 참여했다. 교육생태계의 질적 고도화와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청과 광역·기초지자체가 행·재정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천호성 교육감은 이날 ‘도·시군 상생발전 정책 라운딩’ 자리에서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직접 제안했다. 천 교육감은 △지역소멸대응특별위원회 구성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협력 △전북유학 활성화 등을 제안하고 지자체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천 교육감과 이 지사, 14개 시군 단체장은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기관 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교육과 지역의 기반을 함께 바꾼다
16개 기관의 협력 분야는 크게 네 가지다. 앞으로 △정주 여건 개선 및 교육환경 고도화 △지역 인재 양성 및 마을교육 생태계 활성화 △교육 인프라 공동 활용 및 소규모학교 혁신 방안 마련 △국고보조사업인 교육혁신선도지역 등의 공동 기획 및 추진 등 4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교육과 지역의 연결을 제도화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도 추진한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협약에 따라 구성되는 ‘광역단위 교육행정협의회’와 ‘기초단위 지역교육혁신협의체’를 통해 이날 제안된 사항을 구체화하고 후속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소멸 대응의 핵심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문제를 지역 전체의 문제로 확장해 접근하는 데 있다.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인재를 키우는 동시에, 학교·마을·지자체가 가진 교육 인프라를 연결해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주요 방향이다.
천호성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아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육청이나 지자체 단독으로는 불가능한 과제”라며 “오늘 16개 기관이 맺은 굳건한 연대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지역소멸 극복의 새로운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택 지사는 “우리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 산업을 견인하고 우리 고장에 뿌리내릴 때 더 큰 전북을 이룰 수 있다”며 “지자체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전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각각 추진해온 교육·인구·정주 정책을 하나의 협력 틀에서 연결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앞으로 광역·기초단위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과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실행과제로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공동 대응체계의 실제 작동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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