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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기존 고창농악 꽃대림축제 모습(자료사진) | | ⓒ 주간해피데이 | |
굿은 무대 위에서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삶의 안녕을 빌고 서로의 수고를 보듬던 공동체의 시간이기도 했다. 고창농악보존회가 꽃대림굿의 원형적 의미를 축제의 중심으로 끌어오면서, 올해 꽃대림축제는 관객과 예술가의 경계를 낮추고 지역민과 전수생까지 굿판의 주체로 세우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꽃대림굿의 시간을 오늘의 축제로 잇다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임성준)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고창농악전수관 일원에서 ‘제7회 고창농악 꽃대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음력 칠석날 벌였던 꽃대림굿을 바탕으로 바쁜 현대인의 노고를 달래고 남은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축제의 기조는 ‘굿의 정신을 잇다’, ‘사람의 연을 쌓다’, ‘삶의 이야기가 있다’로 정했다.
꽃대림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농악을 종합예술이자 공동체 문화로 바라보면서 관람객, 문화예술인, 지역민, 농악 애호가, 연구자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는 인문학마당, 특별마당, 공연마당, 연희마당, 참여마당, 저잣거리마당 등 6개 마당으로 구성된다. 공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배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악을 둘러싼 학술, 전통연희, 참여, 교류, 먹거리까지 축제의 범위를 넓힌 것이 올해 구성의 특징이다.
■학술에서 한·일 교류까지, 농악의 지평 넓힌다
인문학마당에서는 농경문화와 농악의 관계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농악이 농촌 공동체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문화와 역사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자리다.
특별마당에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한·일 미래세대 지역기반 전통예술 국제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일본 전통예능과 고창농악의 공동무대가 마련되며 일본 전통예능 워크숍도 함께 열린다.
공연마당에서는 소리꾼 김보라의 〈불, 쌀, 물, 솥, 김〉을 비롯해 방지원과 굿패들의 〈동해유니버스(UNIVERSE)-고창〉, 코리안 블루스 뮤지션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불표자는 놉니다〉, 디제이(DJ) 페기굿의 〈고창의 흥〉, 밴드 박인선과 장군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명인들의 몸짓과 지역 연희 한자리
연희마당에서는 구미무을농악보존회, 국가무형유산 발탈보존회, 고창농악보존회가 각 지역과 종목의 특색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굿쟁이전’에서는 뛰어난 예인들의 연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오채제 김동언류 설장구, 박병천류 진도북춤, 고창농악 고깔소고춤, 금회북춤, 평택농악 상쇠놀이, 고창농악 부포놀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역별 농악과 전통연희가 한 축을 이루고 명인들의 개별 기예가 다른 축을 이루면서, 농악과 전통예술의 다양한 몸짓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구성이 마련된다.
■관객이 굿판의 일부가 되는 축제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참여마당이다. 축제의 뿌리인 ‘꽃대림굿’을 3일간 이어가면서 관객과 예술가, 전수생, 지역민 등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 굿판을 만들어간다. 참여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참참참(참여자들이 참가하는 참된 굿판)’도 운영된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참여자들이 축제의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꽃대림굿이 지닌 공동체적 성격을 드러낸다는 취지다.
저잣거리마당에서는 전수생과 지역민, 창작자 등이 함께하는 참여자 마켓이 운영된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잔치음식, 한식뷔페, 푸드트럭, 카페 등 먹거리도 마련된다. 축제의 시간을 공연 관람에 한정하지 않고 체험과 교류, 먹거리로 이어지게 해 관람객이 전수관 일원에 머물며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굿의 정신을 잇고, 사람의 연을 쌓다
임성준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올해 꽃대림축제는 관객과 예술가, 지역민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수고를 풀어주고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꽃대림굿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만장을 들고 함께 굿길에 나서는 과정을 통해 축제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마음과 바람을 보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꽃대림축제는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농악을 매개로 공연과 학술, 국제교류, 체험, 시장을 한데 묶었다. 특히 일본 전통예능과의 공동무대, 명인들의 연희, 지역민과 전수생이 참여하는 굿판은 고창농악이 전승의 공간을 넘어 다른 예술과 사람을 만나는 구조를 보여준다.
축제 기간에는 친환경 운영을 위한 이에스지(ESG·환경·사회·책임운영) 프로그램과 에스엔에스(SNS·소셜미디어) 서포터즈 ‘꽃받침’,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고창농악 홈페이지와 공식 에스엔에스·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사)고창농악보존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고창농악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공연, 교육, 전시, 체험, 학술연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을 통해 〈시네마×굿: 샤이닝〉을 선보였으며, 생생국가유산사업인 〈고창농악 상설굿판〉과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인 〈고창농악 전통예술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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