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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를 교육만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지역에서, 교육의 틀을 지역의 여건과 다시 맞추는 작업이 시작됐다. 고창교육지원청이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의회, 학교가 함께 지역 교육의 방향을 짜는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고창형 교육혁신’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 공모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어떤 지역 현안을 과제로 선택하고 이를 실제 교육 변화로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교육지원청·지자체·의회·학교 한자리에
고창교육지원청은 8월10일 고창교육지원청 정책협의실에서 강상원 고창군의원, 김미란 인재양성과장 등 고창군 관계자, 초·중등 교장단 대표, 고영환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교육지원청 지역교육혁신협의체’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 제1유형 신청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교육지원청·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혁신 모형을 만드는 사업으로, 교육부는 2026년 기본계획에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제1유형과 그 밖의 비수도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제2유형으로 나눠 모두 40개 지역을 지정하고, 지역별 최대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여건 분석해 필수·자율과제 검토
이날 협의회에서는 공모사업의 개요와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필수과제와 자율과제 선정을 위한 지역 여건 기초자료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할 의견수렴 절차와 세부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분석된 지역 여건을 토대로 ‘고창형 교육혁신선도지역’의 방향과 주요 추진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학령인구 감소, 교육과 지역의 연결고리를 다시 묻다
특히 논의의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가 놓여 있다. 학생 수 감소는 학교 운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교육 기반과 정주 여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창교육지원청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제를 발굴해 교육과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협의체에는 교육지원청 실무위원뿐 아니라 고창군 관계자와 군의원, 학교장 대표,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이 함께 참여했다. 교육행정 내부에서 과제를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의회, 학교, 학부모 등 지역의 여러 주체가 교육 현안을 함께 들여다보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교육부 방향과 고창 현실 사이, 지역 맞춤형 과제 찾는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혁신선도지역 사업 역시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 안에서 양질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의 소규모학교 혁신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고창교육지원청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이 같은 정책 방향을 고창의 현실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접목하느냐에 있다. 지역의 학교 규모와 학생 수 변화, 교육환경, 지역사회 자원 등을 바탕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공모를 위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교육 모델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협의체 참석자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창의 지역적 여건과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과제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혁신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다.
■학부모·주민 의견수렴 거쳐 신청 준비
한숙경 고창교육장은 “지역이 가진 고유한 강점을 살린 교육혁신으로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의 교육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이번 공모사업이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의회,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창의 미래교육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창교육지원청은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필수·자율과제를 구체화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사업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7월9일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신청 공고를 냈으며, 고창교육지원청과 전북교육청은 오는 9월30일 교육부에 최종 운영기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선정 결과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고창이 어떤 교육 현안을 핵심 과제로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과제 선정 과정에서 지역의 실제 교육 수요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되는지, 또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학교와 지역사회가 마련한 협력체계가 실행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고창형 교육혁신의 방향을 가르는 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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