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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여름 관광은 풍경을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바위에 몸을 붙이고, 산 정상에서 하늘로 오르고, 해변에서 엔진의 힘으로 이륙하며, 산길을 자전거로 달린다. 같은 자연환경이라도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관광의 방식이 달라지는 가운데 고창군은 기존 자연자원에 다양한 레저 활동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고창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아산면 할매바위 클라이밍(Climbing·암벽등반), 고창나들목공원 인공암벽장, 방장산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 구시포 명사십리해변 모터패러(Powered Paragliding·동력 패러글라이딩), 방장산 엠티비(MTB·산악자전거), 청년 참여 프로그램 ‘런앤링크(RUN&LINK·달리기와 연결) 1845’ 등을 여름철 레저관광 콘텐츠로 소개했다.
바위에서는 오르고, 암벽장에서는 배운다
아산면 계산리 할매바위는 높이 60미터, 폭 50미터 규모의 바위다. 수직벽과 오버행(Overhang·수직보다 큰 경사로 돌출된 바위 구간)을 이루고 있으며, 큼직한 홀드(Hold·등반자가 손이나 발로 잡거나 딛는 부분)와 포켓홀드(Pocket hold·홈처럼 파인 형태의 홀드)가 발달해 있다. 등반 거리가 비교적 짧고, 초·중급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가 마련돼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등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고창군의 설명이다.
자연 암벽이 가진 지형적 특징을 그대로 활용하는 곳이 있다면, 고창나들목공원 인공암벽장은 보다 체계적으로 등반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 고창인공암벽장은 국제 규격의 야외 리드벽(Lead wall·확보장치를 연결하며 오르는 암벽) 32미터와 스피드벽 16미터, 실내 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와 암벽화, 하네스(Harness·안전벨트) 등 필수 기초 장비 대여료는 무료다. 현장에는 전문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 2명이 상시 배치돼 있으며, 초보자나 혼자 찾은 이용자도 클라이밍 기초훈련과 로프 및 매듭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이 이뤄지고, 암벽장 앞 잔디밭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별빛 클라이밍 캠프’도 운영된다. 자연암벽과 인공시설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구조다.
방장산에서는 산과 바다를 한눈에
방장산은 고창레저관광에서 하늘과 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창군은 방장산에 비교적 순한 북서풍 상승 열기류가 형성돼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찾는 활공장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에서는 산·들·강뿐 아니라 멀리 서해와 갯벌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지상에서 바라보던 고창의 자연을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는 점에서 패러글라이딩은 다른 레저와 경험의 방향이 다르다. 같은 산·들·갯벌이라도 시야의 높이가 달라지면서 하나의 관광자원이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방장산에는 산악자전거를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2014년 문을 연 고창엠티비파크는 다운힐 코스와 100킬로미터 넘는 임도를 갖추고 있다.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한 경사도의 코스로 구성됐으며, 코스 폭은 2미터에 달하고 다양한 높이의 점프대도 마련돼 있다. 패러글라이딩이 산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는 레저라면, 엠티비는 산의 길을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다. 방장산이라는 하나의 자연공간을 두고도 하늘과 산길이라는 서로 다른 경험이 만들어진다.
구시포에서는 평지에서 하늘로
구시포 명사십리 해변에서는 모터패러를 즐길 수 있다. 모터패러는 높은 지점에서 이륙해야 하는 패러글라이딩과 달리 엔진과 프로펠러의 추진력을 이용해 평지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상승과 하강 등 방향 조절이 용이하다. 산에서 출발하는 패러글라이딩과 달리 해변의 평지에서 이륙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도 다르다. 고창의 산악 레저가 산의 지형을 활용한다면, 구시포에서는 바다와 평지를 출발점으로 하늘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달리며 만나는 고창, 청년의 방식으로
고창의 레저관광은 전문 장비를 필요로 하는 활동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들이 직접 달리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고창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하는 청년 참여 프로그램 ‘런앤링크 1845’는 만 18~45세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845’는 고창군 청년 기준 연령인 만 18~45세와 청년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인 오후 6시45분을 뜻한다. 참가자는 18킬로미터 또는 45킬로미터 챌린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자유롭게 달린 뒤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록을 인증한다. 참가비는 18킬로미터 코스 1만원, 45킬로미터 코스 2만원이며 완주자에게는 공식 메달이 수여된다. 특히 참가비 전액은 고창군 육상 꿈나무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역 청년의 참여와 체육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앞선 레저 콘텐츠와 성격이 다르다.
자연을 ‘보는 관광’에서 ‘움직이는 관광’으로
고창이 내놓은 여름철 레저 콘텐츠를 한데 놓으면 공통점이 선명해진다. 할매바위에서는 바위를 오르고, 인공암벽장에서는 등반을 배우며, 방장산에서는 하늘을 날거나 산길을 달린다. 구시포에서는 해변에서 모터패러를 타고, 청년들은 직접 고창의 길을 달린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별도로 만들어내는 방식만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바위와 산, 해변과 길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이 고창의 자연을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머무를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구조다.
다만 각 레저활동은 자연환경과 장비, 이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달라지는 만큼 실제 이용 때에는 해당 시설과 운영주체의 이용기준 및 안전수칙을 따라야 한다. 고창군 김영섭 관광진흥팀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고창의 푸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길 강력 추천드린다”며 “앞으로도 수려한 자연과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세계인이 찾는 2천만 관광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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