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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물류·드론·철도 잇는 고창, 미래 성장축 세운다
전력에너지·첨단물류·드론산업 집적…서해안철도 국가계획 반영까지 미래 성장기반 구축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7일(목)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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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고창의 변화는 산업시설 하나를 새로 짓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전력에너지 실증 기반에 제조기업이 들어서고 첨단물류와 드론산업 기반시설이 확충되는 가운데, 철도망 구축과 터미널 재편까지 교통과 산업의 연결축을 넓히는 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고창의 산업·교통·생활 구조를 함께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창군은 전력에너지, 첨단물류·드론, 서해안철도망을 3대 성장축으로 삼아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시험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와 에너지 제조시설, 삼성전자 첨단물류센터,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 고창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서해안철도 국가계획 반영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전력시험센터에서 산업 집적 기반으로

상하면 해송 숲에 자리한 한전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는 고창의 전력에너지 산업 구상에서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40만 제곱미터 규모인 이곳에는 초고압 설비와 고압직류송전(HVDC), 재생에너지 연계 실증시설 등이 구축돼 있다.

고창전력시험센터는 당초 공군 사격장이 있던 부지에 조성됐다. 영광핵발전소 건설에 따라 사격장이 이전한 이후 부지가 활용되면서, 1980년대 급증하던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시험시설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전력산업의 기술 변화와 함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고효율 직류송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기술을 검증하려는 기업들의 문의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고창군의 설명이다.

민간기업의 생산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디에스시동탄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951억원을 투자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저장장치) 제조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고창군은 이 투자가 건설과 장비, 자재 수요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78명의 신규 고용과 지방세수 확대 등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창군은 장기적으로 전력에너지 관련 기업을 한곳에 모으는 클러스터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고창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과 넓은 부지 등을 활용해 발전과 실증, 제조가 연결되는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첨단물류·드론산업, 고창의 새 산업거점으로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서는 삼성전자의 첨단물류센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는 181625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되는 첨단물류 거점으로, 자동화 기술과 친환경 설비를 결합한 시설로 추진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 5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고창군은 보고 있다.

물류센터 건설 자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현재 나타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현장 관계자와 공사인력 등이 고창을 오가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주유소, 편의점,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내면에서는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와 활주로, 실기시험장 조성도 진행되고 있다. 고창군은 202412월 드론 관련 기반시설 조성공사에 착수해 1차분을 준공했다. 국토교통부는 202511월 건축공사를 시작했으며, 2027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에는 비행시험과 드론자격, 드론교육 기능이 들어선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교육인원 1000여명, 자격시험 인원 15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호남권 드론산업의 교육·시험 기반 역할을 맡게 된다.

 

터미널은 산업과 청년을 잇는 생활 거점으로

산업 기반의 변화는 고창읍 중심지의 공간 재편과도 연결된다. 고창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은 기존 터미널 부지를 복합문화시설과 주거시설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기존 터미널을 대신할 시설에는 1층 버스승강장과 대합실, 2층 판매시설과 식당, 3층 청년문화공간과 기업체 회의실, 4층 소규모 컨벤션시설, 5층과 옥상 주차장이 계획돼 있다.

핵심은 교통시설을 새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과 기업이 함께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는 데 있다. 청년문화공간과 기업 관련 시설을 통해 일자리와 창업, 지역사회 교류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터미널 맞은편에는 토지주택공사(LH)21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공급면적은 36제곱미터, 46제곱미터, 55제곱미터, 84제곱미터 등으로 구성해 신혼부부와 청년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산업시설이 일자리를 만든다면 주거와 생활시설은 그 일자리를 지역 안에 머물게 하는 기반이다. 고창군이 산업 유치와 함께 터미널 재편과 주거 공급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 퍼즐은 철도국가계획 반영이 관건

고창의 성장축 가운데 아직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관문을 남겨둔 분야가 서해안철도다. 현재 고창에는 철도역이 없다. 인근 정읍역을 이용하면 수도권과 연결되는 고속철도망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고창에서 정읍까지 별도의 이동이 필요하다. 고창군이 서해안철도 건설을 단순한 교통시설 확충이 아니라 지역의 이동권과 관광·물류 기반을 바꾸는 사업으로 보는 배경이다.

고창을 비롯한 군산, 부안, 영광, 함평 등 호남 서해안 5개 지방자치단체는 2024년 새만금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안철도 건설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창군은 서해안권이 다른 해안권과 달리 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의존하는 교통구조가 관광객 이동과 물류 효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호남 서해안권에는 새만금과 함께 반도체, 조선, 원자력, 해상풍력, 전기차, 드론 등 국가 차원의 산업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고창군은 이러한 산업 기반과 관광자원을 철도망으로 연결해야 서해안권의 산업·관광 연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한 가운데 고창군은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 국가계획 반영 이후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을 들이고, 사람을 머물게 하는 구조

고창의 3대 성장축은 각각 따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다. 전력시험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 제조시설은 산업 기반을, 삼성전자 첨단물류센터와 드론통합지원센터는 물류·첨단산업 기반을 넓힌다. 터미널 혁신지구는 청년과 기업이 활동할 공간과 주거를 보완하고, 서해안철도는 이들 산업과 관광자원을 외부와 연결하는 교통망을 맡는다. 여기에 고창군이 추진하는 농어촌기본소득과 관광산업 확대 구상까지 더해지면 산업 유치, 일자리, 주거, 소비, 관광을 하나의 지역경제 구조로 묶겠다는 밑그림이 드러난다. 특히 농업생산에 의존해 온 지역경제에 제조업과 물류, 드론, 전력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을 더하는 동시에 청년 주거와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사람이 지역에 정착하는 문제를 별개의 과제로 두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심덕섭 군수는 서해안 시대 거점 도시로 반드시 도약하겠다면서, “변화와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와 열망으로 재선 군수를 만들어 주셨다천금 같은 기회를 다시 한번 주신 만큼 고창군의 대도약을 실현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 군수는 “‘인구 5만 고창군의 기본소득 시행농촌 경제 활성화·유입 인구 확대를 위한 기본소득 제도의 본격화와 사업 확대를 위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돈은 고창 안에서 돌고, 사람은 고창에 머물며, 안정적인 생활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재원 마련과 사업 시행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보유하고, 명품 농산물 생산과 해상풍력·첨단물류·드론 등을 육성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아주 보기 드문 도시라며 역사·문화와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고창이 그리는 변화의 핵심은 산업 하나의 성공이 아니다. 전력을 생산·검증하고, 기업이 들어오며, 물류와 드론산업이 움직이고, 청년이 머물 주거공간을 만들고, 철도로 외부와 연결하는 것이다. 지금 고창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사업은 이 하나의 구조를 향해 서로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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