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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이어진 곰소만 바지락 집단 멸실의 윤곽이 드러났다. 바지락이 살아갈 갯벌의 조건이 악화된 데다 겨울철새의 이례적인 대량포식까지 겹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피해 원인을 밝히는 데서 나아가 어장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는 8월15일 오후 고창군수협 3층 회의실에서 ‘곰소만 바지락 피해원인 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고 조사 결과와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 황운기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장, 이인태 해양수산정책기술연구소장 등 관계 전문가와 윤준병 국회의원, 심덕섭 고창군수, 김철태 전북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 이승철 전북수산기술연구소장, 김충 고창군수협장, 김성수 전북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바지락 66% 멸실…서식환경 악화와 철새 포식 겹쳐
고창 심원면 앞바다인 곰소만은 바지락이 주요 양식어종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그러나 지난 3년여간 바지락의 대량 멸실이 이어지면서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지속돼 왔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가 피해원인을 조사했고, 이번 보고회에서 그 결과가 제시됐다. 곰소만 바지락 멸실률은 66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바지락이 서식하는 갯벌에 사패각(죽은 조개에서 나온 빈 껍데기)이 두텁게 퇴적되면서 서식환경이 취약해진 점과 바지락을 먹이로 하는 검은머리흰죽지 등 철새들이 이례적으로 대량포식한 점이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피해가 개별적인 양식관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바지락이 살아가는 갯벌의 물리적 환경과 생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피해 어장의 환경을 다시 회복하는 대책이 후속 과제로 떠올랐다.
75억원 청정어장 재생사업 추진
피해 원인이 확인된 만큼 이날 논의의 초점은 복원으로 옮겨갔다. 참석자들은 사업비가 75억원에 이르는 청정어장 재생사업의 재정 부담을 감안하면서도 곰소만 바지락 양식장을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해 바지락이 서식할 수 있는 갯벌 환경을 회복하고, 대량 멸실이 반복되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철새에 의한 포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드론을 활용한 퇴치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의 인력 중심 대응을 넘어 드론을 활용해 철새의 접근과 포식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양환경 변화까지 살피기 위해 곰소만을 대상으로 한 해양환경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바지락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해양환경 전반을 살펴, 피해 원인과 복원 대책의 연결고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찾겠다는 취지다.
해수부·전북도·고창군·수협 공동 대응
곰소만 바지락 양식의 회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수협의 역할 분담도 과제로 제시됐다. 해양수산부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군수협은 청정어장 재생사업과 철새 피해 저감, 해양환경조사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등은 윤준병 국회의원이 관계기관과 협의하며 종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만돌 앞바다 지주식 김 양식 재개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도 참석했다. 박 정책관은 만돌 앞바다 지주식 김 양식이 사업종료가 되었을 때 시행령까지 개정하면서 김 양식 재개가 이뤄지는 과정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곰소만 바지락 피해 대응에서도 해양수산부의 관련 정책과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중앙정부 측 책임자로 참석했다.
곰소만 바지락 피해는 이제 원인을 밝히는 단계를 넘어 복원에 필요한 재정과 사업 방식, 해양환경 변화, 철새 피해 저감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가 됐다. 3년여간 이어진 멸실의 원인이 갯벌과 생태환경에서 복합적으로 확인된 만큼, 어장 복원 역시 한 가지 대책에 머물지 않고 서식환경 개선과 포식 피해 저감, 곰소만 전체의 해양환경을 살피는 조사까지 함께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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