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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포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에서 시민의 소비를 지역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 상권의 환경과 콘텐츠를 바꾸는 사업까지 정읍시의 민생경제 정책이 지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소상공인 지원에 160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하고 경영비용 지원과 금융 안전망 확충, 정읍사랑상품권 및 공공배달앱을 통한 소비 촉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축은 크게 세 갈래다. 소상공인이 당장의 비용과 자금 부담을 견딜 수 있도록 직접 지원하고, 시민에게 지역 소비 혜택을 제공해 상권 내 소비를 늘리며, 샘고을시장과 주변 상권에는 시설과 콘텐츠를 보강해 방문과 소비가 이뤄지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다.
■경영비용 줄이고 금융 문턱 낮춰 ‘버틸 힘’ 보탠다
소상공인 정책의 출발점은 매출 감소와 고정비 상승을 견디는 데 필요한 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정읍시는 안정지원금과 카드수수료 지원, 특례보증 및 이자 지원, 노란우산공제 가입 지원 등 경영 단계와 위험 요인을 나눠 지원하고 있다. 올해 소상공인 안정지원금은 4092명에게 20억4600만원이 지급됐다. 아직 신청하지 못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도 진행한다. 카드수수료 지원에는 7월부터 8월까지 2215명이 신청했으며, 시는 매출액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해 9월 중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도 확대했다. 담보력과 신용도가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한 올해 특례보증 대출 규모는 125억원이며, 현재까지 413건에 118억원이 지원돼 전체 규모의 94.4%가 소진됐다. 정읍시는 더 많은 사업자가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5월 조례를 개정해 소상공인 1명당 대출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였다. 연 1%를 초과하는 이자율에 대해서는 최대 연 3%까지 이자를 지원하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지원액은 2억6580만원이다. 장기적인 경영 위험에 대한 대응도 병행한다. 폐업이나 노령 등에 대비하는 노란우산공제 가입은 747건을 지원했다.
■12% 상품권과 공공배달앱, 시민 혜택을 지역 매출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의 소비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 정읍시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할인·환급 혜택을 지역 내 소비로 연결하는 수단으로 정읍사랑상품권과 공공배달앱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올해 정읍사랑상품권은 104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2%로 높였다. 시민은 월 70만원, 연간 800만원 한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보유 한도는 150만원이다. 1월부터 8월까지 판매액은 680억원이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착한가격업소에서 정읍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5%를 추가 환급한다.
정읍형 공공배달앱의 1월부터 7월까지 주문 건수는 12만1199건, 매출액은 33억5600만원이다. 같은 기간 할인 행사에 1억5653만원, 5% 환급 혜택에 4482만원가량을 지원했다. 소비자는 할인과 환급 혜택을 받고 입점업체는 민간 배달앱보다 낮은 중개수수료로 온라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시는 이용자 혜택과 가맹점 홍보를 강화해 공공배달앱 이용을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착한가격업소도 6곳을 새로 지정해 전체 37곳으로 늘렸다. 시는 9월부터 지정업소에 필요한 지원을 추진하고 시민 이용을 유도해 서민 물가 안정과 점포 매출 증대를 함께 꾀할 예정이다.
■샘고을시장과 충정로, ‘찾아오고 머무는 상권’으로
개별 점포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단기적인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권 활성화사업은 방문과 소비가 이어질 공간과 콘텐츠를 만드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정읍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샘고을시장과 중앙로·우암로·새암로 일원에 80억원을 투입하는 ‘샘고을정다운상권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4년 차인 올해는 17억2600만원을 투입해 시설·환경 개선, 창업 등 3개 사업과 관광·체험·축제·홍보 분야 12개 사업을 진행한다. 약 70개 점포의 간판과 고객 이동선을 정비하고 15개 점포의 영업환경, 3개 점포의 주방을 개선한다. 빈 점포에는 예비창업자가 입점할 수 있도록 3개 점포를 선정해 점포당 최대 6000만원의 내부 공간 정비 비용을 지원한다.
시설 개선과 함께 상권을 찾을 이유도 만든다. 정읍의 농특산물과 먹거리를 활용한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연결한 관광상품과 샘고을 특화여행을 마련해 관광객의 원도심 상권 유입을 꾀하고 있다. 관광지와 상권을 연계한 단체여행 상품은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다. 9월과 11월 할인행사, 10월 정다운축제, 하반기 그래피티거리 축제도 예정돼 있다. ‘오샘보샘’ 홍보관을 중심으로 문화 프로그램과 온라인 홍보, 주민 참여 행사도 이어간다.
상권 지원의 제도적 범위도 넓어졌다. 정읍시는 7월 충정로 일원 6317제곱미터, 78개 점포를 정읍시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밖 골목상권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과 각종 상점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는 충정로 상점의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을 확대하고 시민 이용을 알리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골목형상점가 지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하나의 지원 체계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정읍시 정책의 축은 비용을 직접 낮추는 지원에서 소비가 지역 안에서 다시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장치, 그리고 소비가 발생할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로 이어진다. 안정지원금·금융지원이 개별 점포의 경영 부담을 낮추고, 상품권·공공배달앱이 지역 소비를 유도하며, 샘고을시장과 충정로에 대한 투자가 상권의 환경과 콘텐츠를 보완하는 구조다. 이학수 시장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은 시민의 일상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시민의 소비가 지역 상권의 매출과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민생경제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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