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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선운사를 이끌다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났던 경우스님이 다시 교구장으로 돌아오면서 선운사 주지 소임이 4번째 임기로 이어지게 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는 9월15일 성보박물관에서 ‘본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고 경우스님을 주지 후보로 선출했다. 절차상 후보를 선출한 후 조계종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이날 산중총회에는 선거인단 130명(비구 108명, 비구니 22명) 가운데 107명이 참석해 투표했으며, 경우스님이 92표를 얻었다. 태효스님은 14표, 무효표는 1표로 집계됐다. 당초 기호 1번 태효스님, 기호 2번 종고스님, 기호 3번 경우스님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으나 종고스님이 산중총회를 하루 앞둔 9월14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경우스님과 태효스님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경우스님은 당선 직후 “한여름밤의 꿈처럼 긴 꿈을 꾼 것 같다. 다시 교구장으로 나선 것은 개인적으로 몹시 어려운 선택이었다” 며 “여러 스님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는데, 교구 선후배 스님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된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고민도 깊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선운사 주지 소임을 보는 11년여 동안 늘 어제보다 나은 선운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구를 위해 뛰었고, 선운사와 대중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왔다”며 “다시 한 번 대중 스님들의 신임을 받고 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듣고 나누면서 교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운사 총신도회 정찬원 회장은 “경우스님이 청정한 도량 선운사에서 다시 사부대중을 이끄는 귀한 소임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스님의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선운사의 법등을 더욱 밝히고 불법의 향기가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스님의 원력과 정진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고, 선운사의 발전과 사부대중의 화합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우 스님은 태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9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순창 만일사·경기도 광주 장경사 주지를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 감사국장·호법국장·사서실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소임을 맡고 있다.
이번 산중총회는 경우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8월6일 교구장직을 사직하면서 마련됐다. 경우스님은 2015년 선운사 주지에 처음 선출된 뒤 2019년 연임, 2023년 3연임에 성공해 11년 동안 선운사 주지를 맡았으며, 당시 3번째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였다. 이번 선출로 경우스님은 2030년 9월까지 사실상 4번째 임기를 맡는 교구장이 됐다.
경우스님은 선운사 주지를 3연임하며 포교와 전법의 기반을 넓히는 한편, 선운사 불사와 경내 정비를 이끌어왔다. 역사적 보존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면서 선운사와 주변 도립공원 일대의 시설과 관광 기반을 정비했다. 영산전의 보물 지정과 함께 일주문에서 도솔암, 매표소 구간의 전선을 지중화해 경관을 정비했다. 고속도로 신설에 따른 접근성 확대에 맞춰 명상 치유 연계형 체험 프로그램과 템플스테이를 확장했으며, 경내 노후시설과 등산로도 정비했다.
2020년 고창군 월곡뉴타운에 건립한 ‘선운불교회관’(선운교육문화회관)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선운교육문화회관에는 담마베이커리카페, 담마갤러리, 명상·보리수아래, 반야스터디카페를 비롯해 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전북남부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고창포교당 등이 들어서 지역 내 포교와 전법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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