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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9월7일 고창군 성송면을 345킬로볼트 신고창변전소 최종 부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고창변전소는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전력 공급 기반을 보강하기 위한 시설이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기간 전력망사업 99개 가운데 하나로, 당초 2023년 계획이 수립됐지만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등이 지연되며 3년가량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성송면에서는 지난 7월 주민들이 변전소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치위원회는 마을 이장단과 함께 주민설명회와 유치 동의 절차를 진행했고, 성송면 34개 마을이 모두 유치에 동의했다. 성송면 1025가구 가운데 약 70퍼센트가 동의서에 서명했으며 34개 마을 이장단도 전원 찬성했다.
주민들의 유치 움직임에는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성송면 인구는 2024년 1706명으로 고창군 14개 읍·면 가운데 가장 적었고,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반 동안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제시됐다. 주민들은 과거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가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인식도 유치 배경으로 들었다.
주혁환 성송면 이장협의회장은 “과거 공군 비행훈련장 등이 들어오려 했을 때는 반대했지만, 다른 지역에 들어선 뒤 지역발전을 이끄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우리도 국가 정책사업에 참여해야 향후 기업과 산업을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의 특별지원금도 유치를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유치 과정에서도 우려와 반대 의견은 제기됐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송전선로 피해와 다른 지역을 위한 시설에 성송면이 부담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8월7일 성송체육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관련 쟁점을 논의했다. 주민설명회는 모두 22차례 진행됐으며, 유치 동의 절차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식 성송면 변전소 유치위원장은 정부가 고창군에서 변전소 부지를 물색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유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호남 반도체 논의를 보며 기업을 끌어오려면 전력망부터 깔아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성송면 사례를 국가기간 전력망사업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에 나선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가기간 전력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성송면 주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과 국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동의가 확인된 성송면과 달리, 신림면 등을 중심으로 송전선로 등 관련 시설에 대한 반대가 강하게 제기돼 온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송전선로 피해와 지역 부담, 지원 규모 등을 둘러싼 주민들의 의견 조율이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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