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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걷는 오래된 풍습에 세대별 놀이와 역사 체험, 야간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올해 고창모양성제는 읍성 곳곳을 직접 움직이며 즐기는 축제로 구성됐다. 고창군은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고창읍성,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에서 제53회 고창모양성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전통 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다’로, 고창의 역사문화와 모양성의 공간적 특성을 체험형 프로그램에 담았다.
축제의 중심에는 고창읍성의 대표 전통인 답성놀이가 놓인다. 축제 기간 성곽 둘레길에서는 참여 대상과 방식에 따라 이름과 내용이 달라지는 ‘이색(色) 답성놀이’가 매일 열린다. 15일에는 학생 4명이 한 팀으로 참여하는 ‘꿈나무 답성원정대’, 16일에는 3대가 함께 걷는 ‘三대一심’(삼대일심), 17일에는 연인이 참여하는 ‘러브(LOVE) 답성놀이’, 18일에는 가족을 위한 ‘첫 답성, 같이 가(家)!’, 19일에는 같은 성씨 참가자들이 팀을 이루는 ‘답성놀이 GOGO씨(고고씨)’가 진행된다. 17일에는 답성놀이의 무대가 낮과 밤으로 나뉜다. 오전에는 약 600명이 참여하는 주간 답성놀이가 열리고, 저녁에는 한지등을 들고 성곽을 걷는 야간 답성놀이가 마련된다. 플래시몹과 미니 이벤트, 강강술래 ‘달BAM댄스’(달뱀댄스)도 함께 진행된다. 고창읍성 곳곳을 직접 찾아가는 체험도 올해 축제의 한 축이다.
■매일 색다르게 즐긴다…고창읍성 대표 전통 ‘답성놀이’의 변신
답성놀이는 성곽을 걷는 행위를 축제의 핵심 참여 콘텐츠로 확장했다. 특정 대상에 맞춰 프로그램을 달리 구성하면서 학생부터 연인, 가족, 3대 가족, 같은 성씨 참가자까지 참여 방식에 변화를 줬다. 상시 답성놀이와 답성놀이 홍보관도 운영된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별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고창읍성의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창읍성은 사적 제145호로, ‘모양성’으로도 불린다.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서해안을 통한 왜구의 공격에 대비해 당시 호남지역과 제주도까지 19개 고을의 백성이 힘을 합쳐 쌓은 성으로 전해진다. 길이 1684미터의 성곽에는 구간별 책임고을을 새긴 표지석이 남아 있다. 고창군은 음력 9월9일 중양절을 전후해 추수가 마무리되면 읍성 광장에 모여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역사문화예술 축제인 모양성제를 열어왔다.
■“아홉 절경 따라 모양성 한 바퀴”…고창읍성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
올해는 성 안을 하나의 체험 동선으로 구성한 ‘모양성 유람록-아홉 절경을 따라 걷는 특별한 유람’이 펼쳐진다. 방문객이 유람객이 돼 읍성 곳곳을 이동하면서 프로그램과 미션을 만나는 방식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모양별시’에서는 문과·무과·잡과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며 평일 30명, 주말 50명이 현장에서 참여한다.
역사 속 직업과 생활을 놀이로 풀어낸 ‘모양 탐구생활’도 마련된다. 매품팔이 체험을 비롯해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게임으로 만든 ‘뚝딱뚝딱 대장간’, 조선시대 화장품 판매상인 매분구를 소재로 한 ‘연지곤지 포스트잇 떼기’, 조선판 부동산 중개업자 사쾌와 함께하는 땅따먹기, 전기수와 책을 활용하는 세책점 등이 운영된다.
고창읍성을 축소한 미로에서 8개 미션을 수행하는 ‘모양성 유랑단’, 보물지도와 암호카드를 활용하는 ‘모양성제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도 준비됐다. 매일 다른 뱃지를 얻는 ‘모양성 유람록 뱃지 대방출’, 작청에서 즐기는 ‘모양 다실’, 900명의 얼굴로 완성하는 ‘모양성 축성人(인) 방명록’도 읍성 곳곳에 배치된다.
■밤하늘에는 1천대 드론, 낮하늘에는 블랙이글스
야간과 주말에는 대형 볼거리가 배치된다. 16일 오후 7시30분에는 고창읍성 일원에서 1천여대 규모의 드론라이트쇼가 열린다. 고창과 모양성제를 주제로 한 드론들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특설무대 일원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진행된다. 고난도 곡예비행과 공중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약 1천명이 참여하는 군민 화합 읍면 거리퍼레이드가 축제의 문을 연다. ‘컬러풀 고창’을 주제로 14개 읍면이 각자의 색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올해는 터미널 출발로 구간을 변경하고 군청로터리에서 1차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14개 읍면이 특설무대에 한데 모여 화합 퍼포먼스를 펼치고, 모양성제 로고송에 맞춘 플래시몹도 진행한다.
■친환경·이에스지(ESG) 실천형 축제
축제 운영에서는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 3무 실천을 내걸었다.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읍내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테마거리와 야시장을 운영한다. 먹거리부스와 직거래 장터, 한우 팜파티 등 로컬푸드 중심의 장터도 마련된다. 축제장 안에서만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를 벗어나 지역 상가와 소상공인, 생산자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5일간의 축제는 결국 고창읍성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성곽을 걷고, 과거의 직업을 놀이로 경험하고, 보물을 찾고, 밤하늘의 드론을 올려다보는 프로그램들이 한 공간에 배치되면서 역사적 장소의 쓰임도 달라진다. 전통문화 체험과 현대적인 볼거리, 지역 상권과 친환경 운영을 한 공간에 배치한 닷새간의 축제가 10월15일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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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섭 군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 보여드릴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을 브랜드로 내세워 관광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심덕섭 고창군수. 그는 “세계유산도시가 가진 강점과 기회요인을 살려 지방인구 소멸시대에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터전을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창군은 국내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개 주요 프로그램인 세계유산 고인돌, 세계자연유산 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농악, 전북서해안권세계지질공원, 세계기록유산 무장포고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심 군수는 “조선시대 3대 읍성(고창·해미·낙안)의 가치와 자긍심을 지켜온 고창군이 전통과 현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여드리겠다”며 “고창을 찾는 모든 분들이 전통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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