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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자가 54년 동안 남긴 일기 57책이 조선 후기의 학문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기록유산으로서 국가 보물 지정을 향한 학술적 검토의 중심에 섰다. 고창군이 주최하고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가 주관한 ‘이재난고’ 보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10월23일 고창읍 유교문화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창 출신 이재 황윤석의 학문적 위상과 기록의 문헌학적 원본성, 문화유산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지난해 11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된 데 이어 보물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학술적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재난고’는 황윤석이 1738년부터 1791년까지 기록한 일기다. 성리학과 천문역산학을 비롯해 역사학, 지리학, 언어학, 예술 등 폭넓은 분야의 학문적 탐구를 담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당시 사회·문화에 관한 내용까지 수록돼 있어 조선 후기 지식인의 학문 세계와 생활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록의 내용과 학술적 성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검토했다. 부산대학교 김승룡 교수는 황윤석의 학문적 위상을, 서울대학교 김경숙 교수는 문화유산적 가치를 발표했다. 전북대학교 이선아 교수는 연구현황과 과제를,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경목 연구자는 범주와 내용을, 성균관대학교 박철상 교수는 문헌학적 원본성을 각각 다뤘다.
이어 단국대학교 김문식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발표 내용을 토대로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보물 지정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학문적 성취뿐 아니라 원본의 성격과 기록의 범위, 기존 연구 성과를 함께 검토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심덕섭 군수와 박성만 군의장 및 군의원, 한문종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고창군과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매년 학술대회를 열어 황윤석의 업적과 관련 기록을 연구해 왔다. 이번에는 그동안 이어온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으로서의 지정 가치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창군은 보물 지정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심덕섭 군수는 “이재난고는 황윤석 선생의 학문적 성취와 조선 후기의 사회·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유산이다”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물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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