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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법과 거짓과 의혹 가득한 입주계약
- 9월14일 고창산단 닭도축공장 반대 전북환경청 집회장에서
편집자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22일(수) 06: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김동환(고창시민행동 공동대표)


지난 72일 집회 때는 땡볕 더위여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겼는데, 추석을 앞두고 보니 가을이 와 버렸습니다. 반대 싸움이 1년이 되어갑니다. 끝날 듯 하면서도 끝나지 않고 우리 모두를 지치고 아프게 합니다. 지난주 월요일에도 비대위사무국장과 전북환경청에 왔었습니다. 상황파악도 하고 환경청장 면담요청도 했습니다.

몸이 여기저기 아파온다는 말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아침 일찍부터 군청 앞에 나와서 피켓시위하고, 농성천막을 지키고 집회준비, 소송준비, 환경청과 언론을 상대하고, 동우팜 유치에 적극적인 군청직원들까지 상대해 왔습니다. 50대 중반의 비대위 사무국장은 비상대책위에서 가장 젊은 남자입니다. 함께 반대활동을 해 오신 공동대표들도 이제는 일이 무서울 나이십니다. 그 누구보다 용감하신 고창 어머님들은 그 더웠던 여름에도 더 더운 상복을 입고, 갑갑한 닭가면을 쓰고 군청 앞에서 닭도살장 반대 깃발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몸도 마음도 안 아픈 게 이상하지요.

지난 3월에는 전북도청 앞에서 취성마을 할머님들이 닭도축공장은 안된다고 삭발을 하셨습니다. 당신 머리카락 잘려나가는 것에는 꿈쩍 안 하시다가, 옆자리에서 동생 머리카락 잘려나가는 것은 차마 못 보시고 울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그 옆에서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그 자리에 취성마을 할머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겐 너무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닭도축공장 반대에 함께해 오신 많은 분들은 정말로 고창을 사랑하시는 분들이십니다. 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아픈 것보다, 고창에 사는 사람들과 앞으로 고창에서 살아갈 사람들까지도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주민 생존권과 고창환경을 지켜내려는 우리의 반대활동은 고창역사에 분명하게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는 두고두고 칭찬을 받을 것이고, 위법이 난무하는 닭도축공장 입주계약으로 고창을 아프게 한 유기상 군수와 앞장서던 공무원들은 두고두고 고창군민의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아침 군청 앞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에 의하면, 지난 4월까지 산업단지 계획변경이 안 되면 계약은 무효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걸 8월로 연장했다가 8월에도 안 되자 다시 12월까지 연장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4월이 지나고 고되었던 반대싸움을 멈추고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늦었어도 8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맘 편하게 추석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수는 그럴 맘이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 아침. 피켓시위를 하다가 출근하는 군수 관용차를 막고 잠시나마 항의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준비가 되었던 것처럼, 군청직원들이 몸으로 밀고 사진들을 찍어댔습니다. 그 때 군수의 정무비서가 사진을 찍어대며 다가오다가, 0.5센치도 안 되는 얇은 스치로폼 피켓에 부딪히고는, ‘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누워버렸습니다. 이어서 구급차가 오고 경찰차를 출동시켰습니다, 그날로 폭력, 둔기, 뇌진탕, 용의자 추적, 배후세력 등등 말도 안 되는 단어들로 사실을 날조한 기사들이 나오고, 그 기사들을 공무원들이 여기저기 옮겼답니다. 현장에는 경찰도 이미 있었고 수많은 목격자가 있습니다. 어떻게 건장한 젊은 남자가 얇은 스치로폼에 부딪혀 뇌진탕으로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쇼같은 상황이 너무도 어이없기도 했지만, 이런 쌩쇼같은 상황의 중심에 있는 유기상 군수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들을 군민의 혈세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이 했습니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섰습니다.

고창군청과 계약을 맺고 전북환경청에 환경보전방안을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용역업체가 있습니다. 회사 주소가 상하면이었습니다. 고창에 이런 업체가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찾아가 봤습니다. 전형적인 농가주택이었습니다. 직원 수가 18명이라는 데 회사 간판도 없었습니다. 실제 사무실은 전주에 있었습니다. 거기도 찾아가 봤습니다. 작은 건물 4층의 일부를 사용하는 듯 보였는데 닫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201711월에 설립되었는데, 201712월부터 고창군청의 환경영향평가관련 용역사업을 20211월까지 수의계약만으로 독점하다시피 합니다. 수의계약도 2인 이상 견적 참여, 사업비 2천만원 이하인데, 고창군청과의 28개의 수의계약에서 24건이 1인 수의계약입니다. 이번 일반산업단지 환경보전방안 용역은 58백만원입니다(여성친화기업은 5천만원이하까지 가능). 5천만원 이상입니다.

고창에 주소만 있는 이 업체는 특혜 의심도 있지만, 군청의 동우팜 유치 의도에 맞추어 환경보전방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전북환경청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보완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환경보전방안이 동우팜으로부터 고창환경을 지킬 수 있을 거란 믿음이 1도 생기지 않습니다. 동우팜과의 계약내용도 위법이 난무하고 진행과정 곳곳에서 의혹이 보입니다. 무서운 사람들이 무서운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겁 낼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싸움을 멈추지 않는 한 진 것이 아닙니다. 고창의 주인은 우리 군민입니다. 주인인 우리 고창군민이 고창을 지켜내야 합니다. 군민이 승리합니다.

전북환경청은 고창일반산업단지 환경보전방안을 부동의하라!  

편집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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