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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칼날이 민주주의를 찌른다
비열한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과 품격으로 경쟁하라
편집자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13일(목) 02:2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박성학(발행인)


지방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유권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건 정책의 경쟁비전의 제시도 아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논쟁도, 군민 삶을 바꾸겠다는 열정도 아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악의적 비난을 일삼는 그림자 전쟁이다. 고창이라는 지역공동체를 좀먹는 익명의 칼날들이 지금 민주주의의 숨통을 조용히 조이고 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비방전은 상식의 선을 오래전에 넘어섰다. 실명도 없이, 책임도 없이, 근거도 없이, 오직 편을 가르고 혐오를 조장하며 지역사회를 이간질하는 행태가 날로 조직적·지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열사라 칭하며 군민들을 선동하고, 누군가는 유명연예인과 고창군조의 이름으로 정치적 언어폭력을 퍼뜨린다. 이들은 정치적 편향을 강화하기 위해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비판적 목소리를 탄압하며, 심지어 개인들까지 허위사실로 공격한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필자의 칼럼을 보고, 필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열사라는 필명의 인물은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고창경찰서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들이 실제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있는지, 누구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는지는 이제 공공의 물음표가 됐다.

소셜미디어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다. 익명의 그림자가 뿌린 왜곡된 언어는 단 몇 초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고창의 품격과 정치 수준은 단 몇 줄의 댓글로 판단되곤 한다. 오프라인의 힘이 지역 조직이라면, 온라인의 힘은 곧 전국 여론이다. 고창 내부의 네거티브 선동이 결국 전국의 국민들에게도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비방은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또한 익명인들의 반대편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사들은 현 군수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벗어나, 이미 비난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격이 지지자들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익명과 실명의 비방이 반복되는데도 후보 측에서 이를 제지하지 않는 상황은, 묵인 또는 방조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침묵은 동조와 다름없다.

후보 측은 지지자들의 언행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부당한 비방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시키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 후보 측에서 비열한 세력의 활동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면, 그것은 곧 후보의 정치 윤리와 도덕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악의적 선동에 기대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자세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고창 군민을 대놓고 기만하는 행위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현직 군수 간 리턴매치가 유력시되면서 양 진영 간 온라인 전장은 갈수록 흑화되고 있다. 상대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비판이 아닌, 인격에 대한 조롱과 비하가 주된 콘텐츠가 되었고, 과거의 사소한 언행조차 확대재생산되며 인격사냥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지역 정치를 훼손하는 퇴행적 장면이며, 고창 선거가 얼마나 왜곡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우리는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익명이라는 방패로 자신의 책임을 숨기고, 오직 공격만 반복하는 이들이 과연 고창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비열한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과연 누구의 진심이 들릴 수 있는가? 정치의 본질은 서로를 헐뜯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안을 내놓고 시민 앞에 평가받는 일이다. 감정적 증오와 정치적 마타도어는 시민을 현혹시키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 도시의 품격을 지키는 데는 철저히 실패할 것이다.

고창의 선거는 이제 진검 승부의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 당당한 얼굴로, 정책으로, 지역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철학으로 경쟁해야 한다. 익명의 그림자 뒤에 숨는 자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으며, 타인을 무너뜨리는 데만 열중하는 자는 지역을 이끌 자격이 없다.

지역 정치는 늘 풀뿌리 민주주의의 척도다. 고창의 선거가 다시 분열과 증오의 장이 아니라, 품격과 희망의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이며, 진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첫걸음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가 더 많이 공격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깊이 책임지는가다. 네거티브가 아닌 비전으로, 비난이 아닌 신뢰로, 고창의 내일을 함께 설계하자.

편집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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