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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학(발행인)
정치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공정한 룰에 의한 엄격한 판정이 있을 때 비로소 시민의 축제로 승화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의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은 갈등과 불신으로 얼룩져 있다. 4년 전 공천 과정에서 쌓였던 불신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공천마저 ‘누군가를 위한 판 짜기’라는 의구심을 산다면 정읍의 정치는 다시 한번 후퇴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잣대의 일관성’이다. 중위권에서 고군분투하던 두 후보가 과거 이력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탈락했다. 10년이 넘은 일이나 이미 사면·복권된 사안까지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중앙당 지침이라지만, 타 지역 사례와 비교했을 때 유독 정읍에서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형평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들도 모르는 검증 결과가 특정 후보의 입을 통해 수개월 전부터 유포됐다는 사실은 이번 공천의 투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있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지역 내 ‘반윤(反尹) 기류’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이다. 반면, 과거 억울한 공천 취소 이력으로 감산 불이익을 안게 된 이학수 현 시장은 ‘악법도 법’이라며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복당 당시 송영길 전 당대표로부터 확약받은 ‘불이익 없는 복당’ 확인서까지 제출하며 중앙당의 공정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제 윤준병 의원이 명확히 답해야 할 때다.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부 갈등과 균열이 깊어지는 지금, 윤 의원은 방관자가 아닌 ‘공정한 심판자’로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
첫째, 타 지역과 비교해 유독 정읍에서만 일관성 없게 적용되는 기준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둘째, 특정 후보가 사전에 검증 결과를 알고 다녔던 경위를 조사하고 공천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
셋째, 4년 전의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모든 후보가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무대를 보장해야 한다.
이번 공천 과정은 윤 의원의 정치력과 지도력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윤심(尹心)의 작동’이나 ‘권력의 횡포’로 비쳐진다면 시민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의혹이 해소될 때 비로소 ‘원팀’이 가능하며 선거는 지역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특정 후보의 편에 서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누가 봐도 공정한 중립적 위치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정읍 시민은 ‘기획된 공천’이 아닌 ‘시민이 선택하는 공천’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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