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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투성이 상하초등학교 도서관, 햇살은 참 낯이 익다
고창(高唱), 책읽는 소리를 찾아⑧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1일(화) 15:5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책읽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누구든 자신과 세상 사이 관계맺기를 튼실하게 만드는 소리이다. 해피데이고창은 고창책마을과 함께 책과 독서의 공간을 찾아, 책·사람·책읽는 공간의 이야기를 지상 중계한다.

   
▲ 도서관 전경.

태풍의 상처를 보듬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 와글바글,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를 열었으니 아이들의 와글거리는 소리가 넘실거려야 할 때다. 그런데 학교는 태풍다운 첫 태풍 탓에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오래 된 학교의 나무부터 먼저 피해가 크다. (바닷가 책마을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책마을 또한 ‘오래 된’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이 먼저 넘어지고 깨어졌다. 학교의 자랑이던 방문자 숙소 옆 70여년 수령 희말라야 시다부터 측백나무 세 그루, 자료관 출입구며, 지붕이며, 한숨 속에 천천히 상처를 치유하고 있으니.) 학교의 묵은 나무 몇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넘어졌다. 그런데 그 피해를 먼저 보듬는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며 천진한 표정이다. 상하초등학교에서 첫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다음날 만난, 아이들 속에서다.

   
▲ 도서관담당 박정 선생님.
첫 부임지 첫 담당업무, 도서관 |
도서관 담당 박정 선생님은 광주가 고향이다. 전주교대를 나와 올해 2년차 교사생활을 하는 새내기 선생님이다. 상하초등학교가 그의 첫 부임지다. 남다르다. 도시의 아이들보다 훨씬 당찬 아이들 모습이 흐뭇하다. 자연에 가까운 탓. 풀이며 나무며, 갖가지 곤충들에 익숙하고 두려움이 없는 아이들에게서 자연과 교육의 접점을 찾게 된다. 박정 선생님은 올해 자취 6년차다. 전주교대로부터 상하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전북권의 생활이 그 자취 생활의 전부다. 구시포 바닷가에서 맞는 수 만 가지 색(色) 저녁풍경이며 한가한 수평선이 감정의 결을 순하게 한다. 첫 부임지 바닷가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가 주는 신선한 이로움이다. 첫 번째가 주는 낯설음을 채우고 남는 편안함이다. 그의 ‘첫번째’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학교 도서관이다. 그의 첫 담당업무가 도서관 업무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가치를 높이는 독서캠프 | 9,000여권이 이르는 장서가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한 도서관. 한켠에는 도서관활용수업을 위한 시설과 열람 공간부터 유치원과 저학년이 자유롭게 그림책을 볼 수 있는 편안한 좌식(坐食) 공간까지 참 오붓하다. 6학년이 도서관 활용수업을 붙박이로 하는 금요일 오후 시간만 빼면 다른 시간은 동생 학년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 자리를 차지하고 수업이며 책읽기며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하초등학교 도서관의 자랑은 도서관캠프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하는 캠프는 일주일, 5일간 진행한다. 15명 남짓 참여하는 캠프에서는 갖가지 독후활동, 그리기, 만들기, 북아트, 연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서통장 마일리지 제도도 학생들의 독서력을 북돋는다. 1년어치를 다 정리해 알찬 선물로 격려한다. 점심시간에는 고학년들이 나서서 도서의 대출반납 업무에 함께 한다. 스스로 참여하니, 도서관에 접근하는 자세며 횟수도 달라졌다.

   
▲ 유영화 교장선생님
딱 한줄부터 시작하는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 |
‘109명의 학생들이 군내의 다른 학교보다 비교적 여유롭게 학습과 체험활동을 하는 학교입니다’ 차근차근 태풍이 지나간 학교며 학생들 이야기를 전하는 유영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다. 상하초등학교는 지역기반 기업들이 교육청을 통해 후원하는 비중이 남다르다. 연수며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풍부하다. 지역의 자원활용이 커지면서 유출되는 인구율이 잦아든 탓이다. 병설유치원 어린이가 23명, 관내 초등학교에서는 참 부러운 숫자다. 상하초등학교는 1931년 5월 19일 교육의 기치를 들었다. 올해까지 6,000여명의 동문을 배출한다. 유영화 교장선생님은 올 가을학기에 학교로 부임했다. 오래 이웃 정읍에서 교편을 잡던 끝이었다. 고창은 첫 부임지다. 게다가 교장으로 한 학교를 경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첫 부임지 고창, 교장으로 첫 번째 역할, 하지만 가까이서 학교 업무를 지원하는 상하 출신 전세철 교감선생님이 든든하다.

‘한줄부터 시작해요’ 그가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로 꼽는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정리를 딱 한줄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저 한줄, ‘재밌었다’가 ‘어떠어떠해서 재밌었다’까지 옮겨가는 과정이 교육이라는 것이다. 책과 가까워지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권의 책을 읽다보면, 자신과 맞는 책을 만나고 집중해서 읽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하초등학교에서 여러 번의 ‘첫번째’와 만났다. 도서관 담당선생님으로부터 교장선생님까지다. 태풍 이후 첫 번째 날, 찾은 상하초등학교 도서관에 모처럼 낯익은 햇살이 가득했다.

   
▲ 도서관은 또다른 교실.

<상하초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김제동, 위즈덤경향) 인터뷰 말미에 알게 된 그의 나이 숫자, 36세! 다른 대학 전공과 직업(일) 들을 거쳐 교단에 서기까지 이력이 말하는 묵직한 힘이 있었다. ‘어느 한편이 아니라 균형을 가지고 세상을 대하는 방법을 깨우쳐준 책’의 가치. 도서관 담당 박정 선생님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토지>(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12) 역사드라마를 인문학적으로 읽는 방법, 드라마 <무신>을 통해 고려시대와 당시의 역사, 문화, 사회를 읽는 남다른 독해법이 있다. 상하초 유영화 교장선생님의 독특한 매체통섭 교육방법론이다. 그 시작은 박경리 선생의 『토지』에서 비롯되었다. 고전의 힘이다.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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