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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동장학회(興東獎學會)
“1924년 교이극일(敎而克日)의 사상으로 면학과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조직돼”
연정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4일(월) 13:0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설립배경, 항일독립운동 자금조달과 장학활동
고창에서 정읍 쪽을 향하여 성내면을 지날 때 오른쪽으로 양계리 운등산 기슭에 자그마한 기와집을 볼 수 있다. 장학당(와가 4간)이 바로 그 건물로, 서기 1931년에 그 부속건물인 고직사, 창고와 같이 건립되었다. 이것은 흥동장학계의 본부라 할 수 있다.

흥동장학계는 서기 1910년대 항일운동과 연관속에서 태동하였다. 일제 강점기 통한에 서린 이 고장의 애국지사들이, 표면상으로는 교육에 명목을 두고 이면으로는 항일투쟁의 군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비밀결사를 비밀리에 부안면 소요사의 청련암에서 김성수, 송진우, 백관수, 이석열 등이 망국의 타개책을 숙의한 바 있었다. 즉 서기 1924년 교이극일(敎而克日)의 사상으로 면학할 것과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백락윤, 이순열, 이석열, 황상익, 백관수, 이휴열, 이갑수, 황서구 등이 발기, 계를 조직하여 ‘흥동장학계’라 가칭하고 성내면 지역을 중심으로 의기상합(義氣相合)한 인사가 각지에서 모여 모두 96명의 계원을 확보하였다. 이 계원들이 계비를 출연하여 거대한 기금을 조성하게 되었다. 기금 중 일부는 항일독립운동 자금으로 극비에 지원하면서, 또 그 기금의 일부로 전답과 임야 등을 구입해 기본재산을 마련하고 장학사업을 전개하였다. 그러므로 본 계의 주요활동은 항일독립운동 자금조달과 장학활동이라 하겠다.


노진용, 오의륜, 이휴열 등이 주도한 비밀결사
상해임시정부 군자금모집 국내부 본부가 본 계의 계원을 중심으로 한 이 곳 장학당 내에 있었다. 따라서 호남일대의 군자금은 이 곳으로 집결되었다. 당시 흥동장학계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결사 조직의 명단은 장학당 옆에 서 있는 대한독립운동사적비가 증언해 주고 있다. 즉 감독 노진용, 부감독 오의륜, 재무위원 이휴열, 황종관, 그리고 고문으로 강대직, 이석열, 나홍균, 이종탁, 이강열, 신용수, 이철환, 홍종화, 이우철, 이봉헌, 김양편, 백락일, 진신원, 박전동이다. 당시 군자금 모집과 조달 명세에 관한 문서는 노진용, 이석열 등이 검찰에 피검되어 신변의 우려가 있어 비장(祕藏, 남몰래 감춤, 편집자 주)하여, 광복 후까지 있었으나 6·25동란 중에 분실되었다. 본 장학회의 중대한 회의 안건은 일제의 눈을 피해 내소사 청년암에서 계의 친목 시회(詩會)를 갖는 다는 명목하에 모여 다루었다고 한다. 동 계의 기본재산은 광복 후 토지분배 등 관계로 많이 없어졌으나 계원자손들이 겨우 장학당만은 유지하고 있다.

본 계의 장학활동 면에서 보면, 본 계원의 자녀에 대해서 보통학교 6학년 통학시에 장학금 5원을 지급하고, 계원 자녀 이외의 우수한 극빈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이 무렵 우매한 농민들은 신교육에 대해 기피 경향이 있었고, 또한 자녀의 교육비도 그들의 사정에서는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창고보와 더불어 흥동장학회는 민족교육의 역사
한편 서기 1912년 부안면 오산리에 일본인 기독교 장로 마스토미가 ‘흥덕학원’을 창설하여 신교육을 하고 있었으나, 이 학교를 서기 1919년에 폐교하고 다시 ‘오산보통학교’를 설립하여 교육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으나, 성내면 지역의 학생들은 부득이 이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했다. 이러한 당시의 상황에서 본 흥동장학계는 서기 1922년 3월 25일 사립 성내보통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으로 이순열을 초대하였다. 사립 성내보통학교는 2년 후인 서기 1924년 3월 19일 성내공립 보통학교로 개칭되어, 3학급 편성으로 동년 4월 21일 개교하였다. 이는 오늘의 성내초등학교의 시원을 이루고 있다. 한편 청년회관도 건립하여 청년들의 심신단련에 공헌하기도 하였다.

또한  본 계 회원 이휴열은 학위취득을 위한 연구비 지원도 아끼지 않고, 개인 부담한 것이 많았다. 수혜자 중에서도 특히 서형남 의학박사, 조정만 공학박사는 고창고보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말기에 전국적으로 이름있는 수재들이었다. 조정만은 고창 태생으로 고창의 토백이지만 서형남은 광주 출신으로 평양 숭실중학교에서 고창고보에 편입된 학생이었다. 이로 보면 인재를 기르는데 있어 고창출신을 따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보면 오늘의 지방에 있는 장학회들이 자기 고향 출신이라든가, 특정지역에 한정하고 더구나 의무교육 기간의 중·고등학교 재학생 중 성적우수자 위주의 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수여하는 현실과는 격이 다른 장학활동이었다.

그리고 본 장학회는 합법적인 항일 투쟁의 방법의 하나로 대한노총의 서정희를 내세워 조선농인사(朝鮮農人社)를 조직하여 월간지를 내며 오늘의 농업협동조합의 사업인구매조합과 판매조합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금융조합에 흡수당하고 광주학생운동 후 폐쇄되었다.

본 계는 앞에서 보듯 주권상실기인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 군자금과 교육을 통한 극일 사상을 실천하였는데, 이는 민족 사학 고창고보를 창설한 고창군민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 민족교육사의 한 폐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필자는 서기 2008년 출판한 졸저 『한민족교육전개사』(1250면, 200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에서 한국교육사 최초로 본 계의 교육활동에 관하여 소개한 바 있다.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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