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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하고는 완전 달라요
아산면 남산리 윤성희 씨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09일(월) 11:1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아산면 남산리 윤성희 씨

살던 윤성희 씨는 지금의 남편과 소개로 만난 후 결혼해서 지금은 고창군민이 된지 5년이 지났답니다. 남편이 농부이니 당연히 여성농업인이 되가는 중인데요, 농촌에서 농사짓는 집으로는 시집오려하지 않아서 멀리 외국으로 신부를 얻으러 다니는 상황이 벌써 오래된 현실인데요. 그래서인지 도시여성이 결혼해서 농촌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 흔치 않은 경우 같습니다. 말씀을 나누다보니 농사일 모르기는 똑같은 것도 같고요. 지금은 민주노동당 고창군위원회 사무국장일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농부인 남편과 결혼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농촌으로 시집오면 당연히 힘든 농사일도 해야 할 거라고 예상했을 텐데 말이죠.

남편과는 친구소개로 서울에서 처음 만났어요. 인연이 돼서 결혼을 했죠. 남편이 농부니까 저도 당연히 농사일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주위에서는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고 걱정했었지만 저는 별로 걱정이 안됐어요. 할머니가 강원도분이라 농사짓는 모습 본 게 전부였어요. 정말 아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겁이 없었나 봐요. (웃음)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도 “수박도 하세요? 아! 복분자도 하세요?” 하고 물어보는 정도였죠.
그래도 농촌으로 오셨을 때는 도시와는 다르니까 특별히 마음먹은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사람 사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가서 하면 하는 거지라고, 모르는 건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지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남편과의 인연이 중요한 거였고요, 오히려 제가 너무 모르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뿐이었죠. 부모님이나 주위 분들이 저 대신 걱정을 다 해주셨어요.(웃음)


농사는 어떻게 짓고 계시나요?
남편과 어머니가 농사를 지으시고요, 저는 주로 아이들 보는 일, 놉 얻으면 식사 준비하는 일들을 해왔죠. 결혼 하자마자 아이가 생기고, 연이어 둘째를 얻는 바람에 애 키우고 집안 살림하느라 농사일은 거의 거들지 못했어요. 이제 아이들이 다섯 살, 네 살 돼서 아산면에 있는 여성농업인센터에 맡기고는 작년부터 농사일도 돕고 민주노동당 상근직원으로도 일하고 있죠. 남편 농사는 정확히는 모르는데 논농사가 백마지기 넘고요, 전에는 복분자를 많이 했었는데 거의 갈아업고 오디를 심었어요. 봄에 하우스 열 동에다가 배추를 심었는데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계약금만 받고는 밭을 갈아버렸죠. 오디는 도시에 사는 지인들을 통해서 직거래로 많이 팔았어요. 먹기는 즙을 더 선호하시더군요. 농사일이 서투니까 딱 제 일인거죠.(웃음)


민주노동당 고창군위원회에서 일 하시게 된 사연을 말씀해주세요.
원래부터 민노당 당원이었어요. 작년 1월부터 나오기 시작했고요, 작년에 교육감선거에서 민노당이 진보교육감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했었어요. 그때부터 계속 참여하다가 올해 초 조직 재정비를 하며 일 제의를 받았어요. 거절하기도 어렵고 일 욕심도 나고,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남편과 상의하고 시작하게 됐죠. 농사를 짓더라도 주체적으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원하는 일을 하게 됐으니 많이 배우고 잘 해보고 싶어요.


민주노동당에선 어떤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나요?
당원이 소수이긴 하지만 당원 분들이 열의도 높고 농촌현실에 대한 인식들도 높으세요. 배울게 참 많아요. 개인적인 생각은 서민이나 농민들이 부당하게 겪는 상황들을 변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매개체로 모여서 함께 일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모여서 할 일들을 정하고 실천해 나가다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고창에서는 지금 마을에 장수사진 찍어드리기사업과 당원 증강사업, 당원교육이 진행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파산자에 대한 법률상담과 다문화가정 지원사업도 해보고 싶어요.

   

김동환 시민기자

저나 윤성희 씨나 농사 일이 바쁜 철이라 서둘러 짧은 시간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내내 밝은 웃음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 얘기를 풀어내는 모습에서, 불과 몇 년 전에 집에서 아이만 키울 때 우울증이 와서 눈물을 많이 흘렸었다는 말을 잘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살아가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로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때론 주체적으로 자존감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일을 하며, 당 일을 하며, 사람들을 사귀어 갈수록 더욱 기운을 얻는 윤성희 씨는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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