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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관을 준비하는 책 마을 촌장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23일(월) 12:5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해리면 월봉마을을 중심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라성초등학교는 2001년도에 폐교가 되었습니다. 폐교가 된 학교를 인수하여 어린이 도서관으로 꾸미려고 애쓰고 있는 이대건 씨를 만났습니다. 이대건 씨는 서울에서 출판사 ‘나무늘보’를 운영하며 해피데이고창신문에 ‘책 마을 촌장’이란 꼭지로 청소년 책 소개 글을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라성초등학교는
큰 교실건물만 4개고 작은 건물들이 또 몇 채나 됩니다. 부서진 나무 마루바닥이며, 쌓인 책 정리, 우거진 풀들 대신 꽃나무라도 심을라치면,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내려와 일해야 하는 이대건 씨에겐 참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1년에 폐교되었지만 한때는 학생 수가 천명이 넘었을 때도 있었데요. 교실만 13칸이니 학생 수를 짐작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골치가 아픕니다.” (웃음)

“이 학교는 천석꾼이셨던 증조할아버지가 지어 기증한 학교였어요. 그러다 분교로 격하되고 급기야 폐교가 되면서 매물로 나온 걸 알게 됐죠. 막상 인수는 했는데, 꾸미려고 하니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게 돼서 어쩔 수 없이 천천히 하고 있는 중이죠. 2005년 이때부터 왔다 갔다 했는데 저기 숙소를 급히 만들기 전까지는 한숨만 쉬다갔죠. 어디 누울 자리도 없었으니까요”.
 

   
별자리 마을 라성(羅星)
어린이 책 마을에는 해, 달,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학교가 매물로 나왔을 때, 경쟁이 붙으면 대안에너지가 1순위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건물이 정남향이에요. 그래서 일조량이 아주 좋지요. 그렇게 해서 해하고, 저쪽이 월봉(月峰)마을. 그러니까 달 봉우리 마을의 달, 여기 성산, 별매 그러니까 별. 전체를 다 합치면 벌릴 라(羅)자에 별 성(星). 별자리마을 나성(羅星)이 되는거죠. 이상하게 꿰맞춘 것처럼 말이 되더라고요.”(웃음)


도서관이 아닌, 책 마을이 돼는 거죠
이대건 씨와 함께 여기저기 낡은, 그래서 곳곳에서 돈과 노동을 필요로 하는 학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계획들을 들었습니다. 

“도서관과 전시관을 먼저 준비하고 있어요. 기존 도서관은 이미 만들어진 책을 소비하는 공간이잖아요. 저는 출판기획자이며 편집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책을 기획하고, 작가들이 들어와 살면서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서울에서 작은 출판사를 하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출판사를) 가지고 내려오고 싶은 거예요. 그러면 생산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거죠”.

어느 농촌마을이나 아이들이 적으니 근사한 어린이 도서관이 준비된다 해도 아이들의 접근성면에서는 이용자가 적을 수도 있겠습니다.

   
“초기에는 주말도서관이 될 거에요. 평일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어린이 작가들, 비평가들, 연구가들의 꿈이 20년전부터 다 책 마을이에요. 그런데 아무도 못했어요. 자금이 많은 단체라도, 시작하려다 삐긋거려 안 되었죠. 작년에는 ‘학도넷’이라고 ‘학교도서관운동네트워크’라는 단체회원가족들 100여분이 캠프를 다녀갔어요. 처음 하는 거라 건물에 물도 올리고 전기도 끌어오느라 돈이 많이 들어갔죠. ‘버들 눈 도서관 만들기 캠프’로 주변청소, 책 정리를 했죠. 캠프 끝나고 보니, 준비 안 된 곳에서 했으니 여러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생태적인 캠프로서의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렇게 체험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죠. 바다도 근처에 있고요.”

이대건 씨는 지금까진 책 마을 꾸미는 작업을 혼자만의 힘으로 하다가, 여러 경로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랍니다. 먼저 군에다가 도서관 인가 신청도 했고요.

“제가 자본이 없으니까 자본이 조금 들어와요. 자본의 속성이 이익만 추구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착한 자본이라면 받아들이려고요.”

   

김동환 시민기자

농촌에서 농사짓는 사람만 있다면 정말 재미없겠죠. 그래서 소득이 높은 마을보다는 문화가 발달된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는 마을, 높은 긍지를 갖고 있는 마을이 더 좋아 보입니다.
이대건 씨 같은 문화 활동가들이 더 많이 고향으로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본의 힘에 의해 획일화 되어가는 농촌모습을 다시 정 넘치고 윤리의식이 높은, 사람냄새 가득한 곳으로 바꾸는 힘찬 바람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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