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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2) 한국인의 가훈~ 한국인의 교육 풍속 ⑪
연정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04일(토)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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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가훈(家訓)은 가정을 단란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행동규범의 양식으로 전통적인 계훈(戒訓)이다. 이 계훈은 그 사회, 그 시대의 구성원들이 개인과 가족, 나아가 사회의 질서·안녕을 위하여 옳다고 생각한 가치에 준거한다. 가훈은 인간생활의 지표를 정하고,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치고, 가정과 사회의 번영·발전을 위한다는데 그 존재가치가 있다. 가훈의 배경이 되는 가정은 인류역사상 가족이 형성되면서 생기게 되었던바, 옛날부터 사회와 인간 공동체의 축소판이었으며 생활의 기본적인 바탕이었다. 가정은 사회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고, 가정의 경제·문화생활 수준은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가훈…한 집안의 윤리적 규범
길거리에 신호등이 필요하듯 가정에는 가훈이 필요하다. 한 집안의 윤리적 규범인 가훈은, 가족 성원과 그 후손들에게 올바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로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방법과, 이웃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신 법을 가르쳐 준다. 한때 가훈을 복고적인 개념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서기 1970년대부터 초·중·고 일선학교에서 ‘가훈 찾기’ 또는 ‘가훈 갖기’운동이 전개됐다. 각급 학교의 ‘가훈 찾기’운동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좋은 반응 속에 전개된 데에는, 가훈이 때로는 엄격 일변도의 학교규율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인 점도 있다.

정신적인 가치관이나 가훈은 한 가정의 윤리적 교훈으로, 그 가족들이 지켜야할 도덕적인 법도이다. 그러기에 그 가정 미풍양속의 여부도 가훈이 있고 없는데 연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훈은 건강한 현실주의의 정신문화와 생활철학의 규범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 가훈은 가족의 차원에서 본 ‘삶’의 목적이며, 올바르게 살려고 하는 ‘선의지(善意志)’이다. 즉 우리가 가훈을 갖는 것은 가정과 자기 자신을 찾는 자아탐구의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의 가족제도는 지나치게 원자화되고 개인화된 서구사회에 교훈이 될 만한 일이기에 더욱 가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의 가족제도는 인간생존의 기본단위로 한 개인의 행복이라는 좁은 한계를 넘어 개인과 개인 사이를 정신적 유대로 묶어주는 틀을 제공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유교적 전통의 전체론적 시각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부자관계, 부부관계, 형제·자매관계 등은 하나의 정신적 무대로 파악되어야지, 결코 개체들의 계약에 의한 독립관계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신사에 빛나는 우리들의 가족제도와 가정교육의 정신은, 서양지성사에 나타나고 있는 모순개념의 두 가지 표현인 개인주의 대 전체주의의 갈등을 초월하고 있다. 


가정…여전히 자녀교육의 중심
따라서 오늘 한국정신문화가 이룩해야할 가장 큰 과제중의 하나는, 어떻게 모래알처럼 모여 있는 시민사회에서 열린 가족성의 가치관을 정초(定礎)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하겠다. 도덕률의 기반은 가정이다. 학교는 우리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인간이 발명해 낸 최고의 걸작품이지만, 자녀를 가르치는 중심이 가정인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십수년 전의 일이지만 한 연구보고서에서, 어린이들에게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 ‘잠자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등으로 묘사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집안의 가풍은 또 그 집에서 식사를 해보면 알 수 있다. 주부가 아무리 일류대학 영양학과를 나왔다고 해도, 학교에서 배운 솜씨와 집에서 어른들에게서 배운 솜씨는 상관없다. 상당한 교육을 받은 주부들 중에서도, 국적을 알 수 없는 음식 밖에는 만들 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정성을 들이면 들일수록 시금털털, 들쩍지근한 이상한 맛을 내게 되는 것은 영양학만 배우고 음식 솜씨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새댁들은 임신했을 때 초음파로 찍은 뱃속의 태아 사진을 보기에 마음이 급급하며, 곧 바로 서점에가 육아전서부터 사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발육이나 성장이 과연 책에 쓰인 내용 그대로 펼쳐지는 것 일까? 또 아이가 병이 났을 때, 할머니가 좋은 치료방법을 가르쳐 주면 구시대 사람이라 무식해서 그런다고 무시해 버리는 일이 많다. ‘할머니의 손이 약초’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 이론적 육아법이나 영양학 보다 할머니의 따뜻한 체온과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이 훨씬 좋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애석하게도 가족관계법의 시행으로 할머니의 따뜻한 체온은 저만큼 가버렸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족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요즘 세태 아닌가.


현대생활에 맞는 가훈 정립해야
또 비록 부부사이라도 우리가 지켜야할 규범과 절조는 있어야한다. 그런데 간혹 우리 주변에 예경(禮敬)이 돈독하지 못하고, 화목하지 못한 부부간에 자녀들 앞에서 ‘너의 아버지 왜 저 모양이냐’라고 비방하거나 잘못된 일의 책임을 모두 한쪽으로 돌려 버리는 경향을 본다. 이것은 자녀들의 생활지도 특히 성격형성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준다. 이런 가정일수록 아이의 응석만 키워놓고 버릇은 망쳐 놓는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될성싶은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우리의 선인들은 오랜 경험에서 속담을 만들어냈지만 그것은 오늘에도 통한다. 그러기에 부모도 자녀도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도덕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특히 어버이상(像)이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점차 얄팍해지고 있는 요즈음과 같은 염량세태(炎凉世態)에 있어서는 정신적 가치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러기에 ‘어버이 된 자신’을 찾으려는 성실한 노력이 있어야함은 물론, 각 가정은 현대생활에 맞는 가훈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테면 부모가 자녀들의 상담자인 가정, 자녀들이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는 가정, 서로 돕고 화목하면서 힘을 모아 일하도록 교육하는 가정, 무엇보다도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가려는 정신이 뚜렷하게 서 있는 가정, 이러한 가정이야말로 훌륭한 가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한 예이지만 부모가 진실성과 신뢰성이 없고 어떻게든 욕심만 챙기는 그런 가정은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할지는 모르나, 그런 부모 자신은 주위에서 신망을 잃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부모의 자식도 그 애비 때문에 좋아하는 규수와의 혼담도 깨지는 경우가 있으니, 인간적으로 그 얼마나 비참한 사실인가? 이런 경우에서 보듯 인간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하며 우선 부모의 행동이 가훈의 정립에 얼마나 중요한 경우인가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가훈,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야
앞에서 든 현대생활에 걸맞는 가훈을 지닌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대화의 문화’도 형성될 수 있다. 이를 테면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과 가정에서 일한 아내의 대화, 어버이와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의 대화가 서로의 공통관심사를 중심으로 행하여진다. 그러니 오늘날 우리가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에서 흔히 말하는 이른바 ‘생활예절’이나 ‘인간교육’이라는 것도, 그 근본은 이러한 가훈을 지닌 가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훈을 분류해 보면 고전적인 가훈, 현대적인 가훈, 종교적인 가훈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사훈이 있고, 학교에 교훈이 있고, 학급에 급훈이 있듯이 가정에 가훈이 있어야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다만 가훈을 정하는 데는 어버이의 인생관·철학관도 중요하지만 가족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가훈은 지켜지는데서 비로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어버이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한 것은 그만큼 실천력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공동귀속감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의 공동귀속감이 없이는 공동의지가 형성될 수 없다. 그리고 가훈은 가족 내지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될 인격과 덕망이 있는 어버이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관례요 이상적이다.

이처럼 가훈은 가족의 차원에서 본 ‘삶’의 목적이며, 올바르게 살려고 하는 ‘선의지’이다. 나아가 가훈을 갖는 것은 가정과 자기 자신을 찾는 자아탐구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온 집안 가족들이 모이는 일이 있을 때, 집안어른이 자손들에게 가훈에 담겨진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 주면 가정의 정도(正道)는 물론 인격·가치관 형성을 위한 인간의 기본교육이 될 것이다.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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