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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만드는 버릇없는 아이 ~ 한국인의 교육 풍속 ⑭
연정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6:1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우리는 흔히 버릇없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그네들이 서로 노는 것을 보거나, 가정 울타리 안에서 보모나 손님 등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거나, 가정 밖에서의 대인관계를 보아도 능히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기에 요즘 어른들의 한결같은 걱정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오늘의 어른들이 모두 어릴 때나 젊었을 때 과연 예의가 바르기만 했던가 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오늘날 자라나는 세대가 일반적으로 버릇이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것이 하나의 풍조인 것도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지나치게 보호를 받는 어린이가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어린이는 유식하고 부유한 어버이에 의해 사회공동체의 보호나 영향을 불신하는 것을 먼저 배우며, 엄격한 개인적인 보호를 받는다.

수돗물까지도 보통사람이 먹는 것은 믿지 못하기 때문에 훨씬 비싼 물을 따로 사 먹고, 야채나 가공식품도 보통 사람들이 다 먹는 건 믿지 못한다. 물론 학교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건성으로 다니고, 따로 받는 과외지도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도 한다. 이런 어버이는 어린이를 나무처럼 “기른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케이크처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렇게 잘 보호받는 어린이나, 마구 길러진 어린이나, 보통으로 길러진 어린이나, 요즘 어린이는 어쩔 수 없이 어린이다운 공통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버르장머리 없음이다.

예전 어른들은 영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를 “후레자식”, 고창지방의 말로 “호로자식”이라고 욕하는 버릇이 있었다. 후레자식이란 어미·아비도 없는 자식에 해당하는 심한 욕으로, 그 아이의 부모까지를 모욕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한 부모도 자식에게 버르장머리만은 가르쳐야 한다는 최소한의 소박한 교육이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사이 우리 어버이들은 그저, 공부만 잘해라, 그저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라, 그저 좋은 회사에 취직만 해라, 그밖의 것은 아무렇게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도리어 자식들이 버르장머리 없기를 부추기고 있다. 그리하여 결국 어버이들은 인간다움의 길을 추구하는 교육의 내적 목적은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포기하고, 교육의 외적 목적 추구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그것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교육문제는 혼탁스럽게 둥둥 떠다니는 주제가 되고 있고, 그리고 시중의 논쟁거리로 또는 정치인들의 호재로 등장하는 혼탁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걸 두고 어째서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한국교육을 세계 제일이라고 극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극찬의 말을 또 언론은 기분 좋게 보도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노릇이다.

버르장머리의 구체적 모습은 그 시대에 맞게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버르장머리라는게 유교적이고 가부장적 가정에서의 억압이나 기성세대의 일방적인 전제의 방법이 아닌, 보통 사람이 가정과 사회에서 지켜야할 행동규범이요, 남의 자유와 자기의 자유를 함께 누리기 위한 상호간의 예절일진데, 그것 없는 어린이를 기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버이로서의 깊이 우려해야 되지 않을까.

시대가 달라지고 풍습이 달라지는데 따라 예의의 표현도 달라지는 법이어서 버릇도 변화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그 도(度)를 지나치거나 폭을 벗어난 이른바 병통으로서의 버릇은 고쳐야하는 것이다. 잘못된 버릇이란 그 당장에 고쳐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산교육이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다.

우리는 흔히 차안이나 식당에서, 대합실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버릇없는 어린이들을 흔히 보는 수가 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 부모나 손위의 어른들이 그네들의 버릇없는 언동을  눈앞에서 보면서 타이르는 말 한마디 없느냐는 점이다.

개중에는 웃는 낯으로 자랑스러운 듯이 지켜보는 부모조차 없지 않으니, 도대체 자기 자식을 어떻게 길러서 어떤 인간을 만들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런 경우 어린이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인 동시에, 부모의 무신경과 무분별에 의하여 희생되고 있는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는 것 이다. 이런 버릇이 쌓이고 쌓이면, 후일 청소년들의 도덕적 타락을 가져오기 쉽다. 우리는 이런 타락적인 청소년을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비온 뒤 잡초를 보는 듯 하지 않는가.

오늘날 청소년들의 타락과 탈선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이완(弛緩)현상에 그 근본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현재 가족관계법의 시행으로 할아버지는 법적으로 가족의 범위에서 벗어났으니, 가정교육에서 대대로 이어오는 할아버지의 경험은 어데서 가져올 것인가,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달려 도의교육, 인격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도 교육계 안팍에서 다 아는 사실이다. 더욱 안타가운 것은 흔히들 진보교육감이라고 부르지만 좌파 교육감들이 벌이는 교육의 모습들에서, 과연 학교교육이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할 때는 가슴 답답하기만 하다.

더욱 오늘의 사회환경은 배금주의와 과소비 풍조 등의 만연으로 청소년들이 믿고 따라갈 도덕적 가치의 척도를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청소년의 탈선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도 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청소년 문제야말로, 국민 각자가 자신의 일상생활을 겸허하게 뒤돌아보는데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버릇은 부모가 고처야 한다. 때를 놓치면 버릇은 영원히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언젠가는 그 버릇을 고처주지 않는 부모나 어른들이 그 무책임의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만큼 버릇이란 무서운 것이다. 좋은 버릇이란 훈련을 뜻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버릇을 키우지 못하면 죽을 때 까지 버릇없게 먹게 되고, 또 낭비를 면치 못한다. 말을 곱게 쓰는 버릇을 기르지 못하면 일생동안 상스러운 말로 남의 빈축을 사게 마련이다. 청결의 버릇이 없으면 늘 불결하게 살아서 이웃에게 공해를 입힌다. 또 부지런한 버릇이 몸에 배지 않으면 평생 게으르게 된다. 남을 사납게 대하는 버릇은 싸움을 일삼고 분쟁만 일으키게 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어린이는 모방하기를 좋아 하는데, 에비 에미가 진실성이 없고 욕심에 눈이 멀게 되면 그의 자식은 에비 에미를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렸을 적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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