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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창고를 풍성하게 하는, 마음과 생각의 정원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05일(화) 18:5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압둘가사지의 정원》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2002년

며칠 전이었어요. 경기도 평택에 갈 일이 있었어요. 장마 구름 띠가 남부와 중부를 오르내리다가, 잠깐 쨍하고 볕이 가득한 오전이었어요. 갑작스런 햇살이 주는 청량함은 잠깐, 높은 습도에 쨍쨍 내려 쬐는 햇볕, 후텁지근한 바람이 이내 몸을 휘감았어요.

그렇게 끈적끈적한 길을 헤치고 찾아간 곳은, 평택시교육지원청. 평택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좋은책추천협의회 정기 모임자리였어요. 초중등 학부모 서른 분 남짓, 한달에 한권씩 신간도서 중심으로 책을 읽고 추천글을 쓰고 토론하는 모임이었어요. 저를 찾은 이유는, 좋은 서평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예요. 몇 해 전부터 경기도 사서 선생님들, 학교도서관저널 같은 데서 ‘서평 글쓰기’ 강의를 해오던 차였는데, 그 소문을 들었대요.

출판 편집자(혹은 기획자)들은 책에 대한 글쓰기와 가까워요. 책의 기획자나 편집자란, 자기들이 기획하고, 저자들의 원고를 가다듬어, 편집한 책에 대해서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 생각 알갱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글과 그림을 마주하고, 그 관계와 배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그 책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순간, 그 책에 대한 소개글을 써야 해요. 독자들이 그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그 중요한 통로가 언론과 방송이에요. 책을 소개하는 일을 맡은 기자들에게 최대한 책의 장점과 특징을 잘 설명해서 글로 옮기는 것이죠. 그 일이 ‘책에 대한 글쓰기’와 만나는 근본적인 장소예요. 자기가 읽은 (편집자라면 만든) 책의 감동과 장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 다만 그 글이 사적인 공간에서 읽히느냐, 공적인 공간에서 읽히느냐에 따라 형식과 대상, 글쓰기 접근이 조금 다를 뿐이죠.

평택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글 정원에 대해 슬쩍 생각을 던졌어요. 생각의 뜰, 이야기죠. 내가 책을 고르고, 책장을 넘기며 한글자, 한줄, 한장한장을 읽어나가고,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고, 내 생각을 책과 주인공에 실어서 확장해보는 일이 바로 독서죠. 그 독서행위가 일어나는 공간, 독서의 전과 후의 행복한 이야기거리가 넘치는 공간이 바로 우리 생각의 뜰이에요.

<압둘 가사지의 정원>이라는 책에 대해, 잠깐 짚었어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가 자기의 상상력을 흑백의 정밀소묘로 그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심금을 울리는 책이에요. ‘개 출입금지’, 마법사 압둘 가사지가 정해놓은 정원 출입의 규칙이에요.

주인공 소년 앨런은 자기가 맡아 산책시키기로 한 헤스터 아줌마의 개 프리츠와 정원에 들어갔다, 마법사를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앨런은 마법에 걸려, 오리로 변해버린 프리츠를 쫓다가 결국 놓치고 말아요. 풀이 죽어 헤스터 아줌마에게로 돌아오지만, 거기 프리츠가 벌써 와있는 거예요. 정원에서 잃어버린 자기 모자까지 물고서요. 현실과 환상이 뒤죽박죽인 걸 알게 되지요. 우리도 환상과 마법이 종횡무진하는 마음의 정원, 생각의 뜰을 가지고 있을까요? 잃어버렸거나, 잊었다면 아득하지만 한번 그 기억을 되살려보세요. 글의 창고가 튼튼해질 거예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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