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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빌려 쓰는 우리 ‘주제’를 조금이나마 빛내는 직업, 리폼디자이너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27일(수)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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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정화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년

방학입니다. 자고 나니 스타가 되직업·진로이야기 2탄은, 재활용이야기예요. 방학특집이라고 떠들어대고서는 두 번째 편부터 재활용이라니,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촌장이 뽑은 ‘직업진로 베스트5’에는 보통 유망직업으로 떠올리는 직업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유망하다는 직업이 어떤 경우,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뒤에는 같은 잣대로 그렇게 유망하지 않은 직업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촌장 맘대로 베스트5’에 재활용 사업가가 당당하게 들어있는 거기도 하구요.

촌장이 말하는 재활용 사업가를 조금 고쳐 부르면, 리폼디자이너(Reform-designer)라고 해요. 좀더 근본적인 말로 다듬으면, 신기료장수예요. 혹시 이 신기료장수를 만난 친구가 있을까요? 책을 통해서나 겨우 만날 수 있지, 아마 직접 만난 친구들은 없을 거예요. 지금은 사라지다시피 한 직업이니까요.

신기료장수는 장바닥 한 귀퉁이에서 온갖 수선도구를 꺼내놓고 꼭 좌판을 벌리는 것처럼 자리를 잡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코흘리개 어린아이부터 백구두 신사까지, 사람은 물론이고 고무신부터 자전거까지 온갖 생활용구들을 고치는 거예요. 만물박사지요. 그런데 요즘 어떤 사람들은, 그 신기료장수의 모습에서 우리 미래를 건강하게 하는 어떤 ‘원리’를 찾기도 해요.

신화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야생의 사고>라는 책에서 말한 ‘브리꼴라주’(bricolage)라고 하는, 잃어버린 대칭성을 회복하는 어떤 원리예요. 손과 도구를 써 무언가 계속 만들어내는 인간, 그가 말한 ‘브리꼴뢰르’가 바로 신기료장수예요.

한번 어떤 용도로 쓰인 물건이, 어찌어찌하여 그 쓰임이 다했을 때, 새로운 다음 쓰임을 찾아 쓸 자리를 찾는다면 그 물건은 귀중한 자원이 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그냥 쓰레기가 되어 우리가 그렇게 안달복달하는 ‘환경과 생태’에 큰 누가 될 거예요. 그러니, 사물의 새로운 쓰임을 찾는 리폼디자이너야말로 세상을 크게 널리 이롭게 하는 사람, 맞죠? 홍익인간이 별게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이 세상의 원리를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으니까요.

앞선 설명이 너무 길었어요. 오늘 우리가 살펴볼 책은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예요. 책을 고치는 아저씨가 주인공이에요. 장정가(裝幀家)라고 부리기도 해요. 오래 묵어 해진 양장(표지가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고, 겉에 한 겹 자켓을 입힌 책)에 다시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주인공이에요.

어린아이가 를리외르 아저씨를 만나면서 바뀌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우리는 지구를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겨우 빌려 쓰는 주제에 조금 더 겸손해지고 조금 더 조심스럽게 지구의 물건(혹은 자원)을 대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자원(혹은 물건)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 ‘빌려 쓰는’ 우리 주제를 조금이나마 빛내면 좋겠어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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