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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을 찾는 사람들
성내면 교동마을 고평규 씨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4일(월)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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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의 꿈, 귀농의 꿈

정읍 입암면과 신림면 사이 방장산 자락 밑에 아름다운 마을 성내면 용교리 교동마을에서 특이하게도 타조농장을 하시는 고평규 씨를 만났습니다. 유독이 눈도 자주오고 추운 이번 겨울에는 차 움직여 사람 만나는 일도 큰 일이 되 버렸습니다. 덕분에 하얀 눈 세상 속에서 운치 있는 취재를 하게 되네요. 고평규 씨는 정읍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도시로 옮겨가 30년 넘게 사시다가 작년 9월에 고향집 교동마을로 부인과 함께 귀촌을 하셨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게 꿈이었어요.
촌놈이 도시 가서 성공해보겠다고 간 거지만 정이 안가더라고요. 서울 살면서도 나름대로 잘 살았어요. 하지만 뿌리가 여기여서인지 농촌에서 살고 싶었죠. 대부분의 사람들 꿈이 노후에라도 전원에 사는 것이 꿈이 아니겠어요. 하지만 여건이 안 되니 못하는 거고요. 우리는 아이들도 다 커서 직장도 다니고 있고요. 농촌생활이 도시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좋아서 내려 온 거죠. 얼마 전 귀농자모임에 갔다 왔는데 30대 부부가 연고도 없이 아이랑 와서 살더라고요. 그분들보면서 속으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죠. 아이들 교육문제도 그렇고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타조고기가 미래 웰빙 식품이 될 겁니다.
어릴 때부터 농사는 몰랐어요. 공부한다고 부모님이 농사일을 안 시키셨죠. 그래서 내려와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타조를 알게 됐죠. 다른 가축들에 비해서 질병에도 강하고 특별히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해서요. 사료도 무항생제 사료를 먹이죠. 타조도 새니까 조류독감 같은 질병위험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병들의 원인이 밀식해서 키우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는 넓은 자연공간에서 적은수의 타조를 기르기도 하고 원래 병에 강한 타조라서 굳이 항생제 잔뜩 들어간 사료를 먹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았죠.

한 우리에 암놈 네 마리에  수놈 두 마리씩 넣었어요. 알을 낳으면 팔 수 있는데 그러면 수익이 적으니까 부화시켜서 3개월 키워서 파는 거죠. 처음 수입은 올 8월쯤 될 것 같아요. 3월쯤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다니까 4~50일후에 부화 돼서 3개월 키워서 팔면 한 50만원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팔 능력은 아직 없고 분양해 준 곳에서 팔아준다고 했어요. 하지만 앞으로 능력이 생기면 온라인 판매나 타조고기 전문점을 할 수도 있겠죠. 타조고기가 담백하고 지방이 없어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부턴 고추농사도 해볼려구요.
타조 기르는 일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니고, 마을에서 젊은 사람들이 놀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잖아요. 귀농협의회분들이 올해는 고추농사를 지어보라고 추천도 하셨고요, 마침 처음에 타조농장 지으려다 말았던 부지가 600평 있거든요. 올해엔 말리지 않고 홍고추로도 출하 할 수 있다고 해서요. 여기 타조 농장 지으며 많은 돈이 들어가 여력이 안 되지만 블루베리도 심어보려고요. 농사를 모르니까 따라다니며 배워야죠. 말 들어볼수록 농사가 어렵게 느껴져요. 기후도 매년 다르고. 그래서 농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종합예술이다’라고 하죠.


하나님만 보고 오는 것 같아요.
앞에 용교교회를 다녀요. 도시에서야 교회 나오는 사람들이 여러 목적을 갖고 나오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은 하나님만 보고 오는 것 같아요. 목사님도 좋으시고요. 전에는 마음고생도 좀 했었죠. 신자라면 성경의 말씀처럼 그대로 실천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왜 그렇게 못하고 살까하고 고민도 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죄인이다 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교회에 다니며 사람 때문에 마음 상할 일도 없이 받아들이게 됐어요. (웃음)


사진작업도 해보려고요.
도시에서 사진관을 했었어요. 아직 타조농장이 준비가 덜 되었고 관리동도 바로 지어야 하는데요. 틈틈이 사진작업도 하고 사진으로 봉사활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타조농장 터가 마을 분들의 반대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겠지요. 기자는 인터뷰하는 내내 타조울음소리 한 번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 마을 분들 중 어느 분도 타조농장을 보신 분은 없었을 겁니다. 마음고생이 정착 초부터 시작된 거지요. 그래도 고평규 씨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신답니다. 고향으로 왔어도 도시의 정서와는 다르다는 것을 일찍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을 거고요. 앞으로 살아가는 세월들 속에서 인정받고, 이해하며 진정한 마을 구성원으로 녹아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분들의 타조농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새로운 소득종목을 소개하는 선도농가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그래도 고추농사 600평은 줄이라고 권했어요. 초보 농부의 악전고투가 눈에 선하거든요. 제가 그랬으니까요(웃음).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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